오늘
순리를 따라 살 수 있을까? 내가 머릿속으로 그린 대로만 움직이는 삶이 과연 가능할까? 즉흥적인 삶과 계획적인 삶, 둘 중 뭐가 정답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아마 누구도 쉽게 말 못 할 거다. 최소한 나는 그렇다. 스무 살부터 서른쯤까지, 거의 모든 날을 계획 없이 흘려 보냈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반응하면서 하루하루를 표류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확히 왜였는진 모르지만 ‘앞날’을 조금씩 그려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도 큰 틀만 겨우 맞춰 놓았을 뿐, 여전히 즉흥적인 행동이 더 많다.
브런치 작가 활동도 딱 그렇다. ‘일주일에 한 편’이라는 규칙을 세워 놓고도 마감 당일까지 빈둥빈둥 딴 글만 쓰다가, 결국엔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쯤 주제에 맞는 글을 부랴부랴 완성한다. 지금 이 글도 마찬가지다.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있고,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겨우 노트북을 열었다. 즉흥과 계획 사이에서 또 한 번 비틀거리며 마무리를 짓는다. 결국 내 삶은 두 길을 오가며 균형을 잡는다. 오늘도 그 중간 어디쯤에서,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다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