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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고인 김종섭 Feb 06. 2022

연봉 협상에서 승리하는 법

5가지만 알고 협상하자.



‘대표님, 저 연봉 협상하는 달입니다’


입은 다물고 있지만 눈으로 말한다. 그 눈빛은 강렬하기도 하고 씁쓰루메하기도 하고 행방이 묘연하기도 하다. 갑자기 출근 시간이 빨라지고 퇴근 시간이 늦어진다. 연봉 협상이라는 전투에서 싸워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한다. 키보드도 그냥 치면 안된다. 소매를 반쯤 거둔 후 쳐줘야 더 열심히 하는 듯하다. 가끔 이마의 없는 땀을 훔치는 건 덤이다. 


이모티콘의 총량 역시 주요한 포인트다. 그냥 마침표로 끝나면 왠지 의욕이 없는 직원처럼 보일까 조심한다. 물결 표시부터 느낌표, 웃는 표시는 그대로 할까 [^^] 아니면 옆으로 눕일까 [:-)] 아예 캐릭터 이모티콘을 보낼까 고민한다. 


이렇게 어려운 연봉 협상.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1. 대표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결국 연봉 협상 역시 마케팅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여 상대의 주머니를 열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상대가 되어 보는 것이다. 마케팅의 중심은 항상 상대방에게 있어야 한다. ‘내가 얻고 싶은 것'보다 ‘당신이 얻고 싶은 것'이 항상 먼저이다. 그러면 상황은 심플해진다.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원할까?' '상대의 간지러운 부분은 어디일까?' 고민해보는 것이다. 그걸 찾아서 슥~긁어줘라. 


2. 자신의 실적을 정량화한다. 

정성화는 상대를 속이기 쉽다. 하지만 정량화는 다르다. 숫자에는 어떠한 형용사도 없어 상대를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사실 회사 입장에서도 이런 방식이 편하다. ‘수치적으로 이 정도가 나오니 앞으로 이 직원에게 이 정도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겠다’라는 판단이 선다. 게다가, 자신의 업무를 정량화할 수 있을 정도의 직원이라면 회사 입장에서도 신뢰감이 간다. 


3. 자신만의 캐릭터가 있는가?

모든 기업에 브랜딩이 필요한 것처럼 직원도 그렇다. 자신만의 셀프 브랜딩이 필요하다. 어떤 직원에게 맡기면 ‘일이 척척 진행된다’라는 이미지가 있다. 반면, 어떤 직원은 소통이 안 되는 것을 감안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미지가 무섭다. 한번 이미지가 구축되면 사람은 웬만해서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결국 자신의 이미지가 자신이 벌어들이는 돈이 되는 것이다. 


4. 목표를 공유한다.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천지 차이다. ‘목표를 위한 열심’과 ‘그저 하는 열심’을 구분하자.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이 목표를 제시해주는 것만으로 이미 그것을 이룬 것과 같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목표를 고민하고 달성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이다. 게다가, ‘선포’의 힘은 강력하다. ‘다이어트, 금연에 성공하고 싶다면 지인들에게 말하고 다녀라’는 것도 똑같은 이치이다. 


5. 기본은 절대 어기지 마라.

퇴사 때까지 단 한 번의 근태도 없었던 직원이 있었다. 지각은 말할 것도 없고 항상 미리 출근해 업무 준비를 하던 친구였다. 업무 시간에 집중해서 일하고 제시간에 퇴근하니 더 바랄 게 없는 직원이었다. 그래서 연봉 협상 시즌이 되기 전에 따로 불러서 급여를 올려 준 기억이 난다. 지금은 퇴사를 했지만 그만둘 때 무척 아쉬웠던 친구였다. 


이 5가지만 지켜도 순탄한 연봉 협상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연봉 협상 역시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원만하게 진행되더라도 마음이 다치면 서로 손해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탁구에서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처럼 자신의 주장도 필요하고 배려도 필요하다. 공격할 때도 수비할 때도 배려심 있게 해야 한다. 절대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 연봉액이 확정되어도 찝찝하고 서로 일하기에 불편하다. 협상하는 과정의 모습 역시 내년의 연봉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명하게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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