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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고인 김종섭 Feb 08. 2022

아이디어 뱅크가 되는 5가지 방법

더 이상 아이디어가 두렵지 않길


"아이디어 좀 내봐”라는 말에 숙연해진다. 


제발 나한테는 요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옆 사람도 있고 내 옆 옆 사람도 있고 내 뒷뒷 사람도 있는데 왜 나한테 아이디어를 요구하나. 아이디어는 ‘생각’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그것을 배운 적이 없다. 암기하는 법은 배웠는데 말이다. 그렇게 사회에 던져지고 우리는 멘붕이 온다. 도대체 생각은 어떻게 생각하는 것일까?


1. 머리 위에 안테나를 설치한다.

사실 아이디어는 도처에 널려 있다. 서울 가로수 길에도 있고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도 널려 있다. 사람은 누구나 머리 위에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는데 대부분 전원을 꺼둔다. 아이디어를 구하려는 사람들만이 그 전원을 켠다. 놀랍게도 전원만 켜도 세상의 많은 아이디어가 보이기 시작한다. 갈급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는 전봇대의 전깃줄이 오선지로 보이며 높은 음자리표를 걸어두고 싶다. 샌드백을 보면 나를 갈구는 상사 얼굴을 붙여둬 격투기 광고로 쓰고 싶어 진다. 아이디어는 구하려는 사람이 구하게 된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마태복음 7:7


2. 기록에 집착한다.

적자생존. ‘적는 사람에게 아이디어가 온다’라는 사자성어다. 대단한 내용일 필요도 없다. 사소한 것부터 적고 적고 또 적으면 된다. 가령 친구랑 대화하면서 뱉은 말 중 인상 깊은 말을 기록해보는 거다. 갓 태어난 아기가 내게 했던 말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했던 말들, 지나가는 할머니가 했던 말들, 외계인이 했던 말들을 기록해보는 거다. 결국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사람이고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것도 사람이다. 기억하라. 아이디어는 사람에게서 탄생한다. 


3.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는다.

창작의 고통이 극심했다. 사람들은 내가 친 홈런만 보고 나를 찾아왔다. 그 뒤에 무수한 병살타와 삼진은 보려 하지 않았다. 나는 늘 만루홈런을 기대하는 광고주의 박수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그럴수록 결과는 나빴다. 나는 살기 위해 마음을 고쳐먹었다. 열 번의 타석 중 세 번만 안타를 쳐도 수위타자가 되고 네 번 치면 타격왕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절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다. 많은 사람이 착각한다.

창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거라고. 하나님이 서운해할 말이다. 창조는 신의 영역이다. 이미 세상에 새로운 것은 신이 만들어 두었다. 우리 인간은 그것을 조합하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창의성이고 잡스가 말한 connecting the dot이다. 나의 광고 역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없다. 이미 세상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데치고 익혀서 만든 것들이다. 명심하라.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하지 마라. '나는 고작 연결한다'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아이디어가 보인다. 


4. 왕성한 호기심을 장착한다.

미국에서 한 것 중 가장 후회되는 행동이 있다. 지질학 수업을 대충 들은 것이다. ‘뭐 나는 어차피 광고회사 취업할 건데 왜 지질학을 공부해?’라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몹시 후회된다. 우리가 굶기 시작하면 세포는 불필요하고 노쇠한 세포를 잡아먹어 영양분으로 만든다. 그 힘으로 우리 몸은 버티며 살아간다. 아이디어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디어를 낼 때, 우리가 가진 모든 지식을 총동원한다. 그 지식이 모두 소진되었을 때, 쓸모의 여부를 떠나 머릿속 모든 책장을 뒤지기 시작한다. 한국에 와서 작업이 막힐 때, 내가 그때 지질학 공부를 더 했더라면 조금이라도 내 생각의 울타리가 넓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김연아가 빙상과 전혀 상관없는 요리 공부를 했더라면, 마이클 잭슨이 200미터 육상 연습을 했더라면, 나는 그들이 더 좋은 퍼포먼스를 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의 울타리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어떠한 대상을 접할 때, 늘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라. 아무런 선입견 없이 그 생각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보자. 남들이 표현하지 못한 방법으로 표현하게 될 것이다. 


5. 좋은 사람을 곁에 두자.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 중 71.8%는 인간관계에서 온다. 반대로, 좋은 사람을 곁에 두면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덜게 되는 것이다. 독불장군처럼 아이디어에 집착하고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 한계점이 분명하다.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혹은 남의 아이디어를 들으면서 우리는 번뜩이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며 좋은 이야기를 하라. 아이디어를 만날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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