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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고인 김종섭 Feb 20. 2022

남과 경쟁해 승리하는 방법


걸그룹을 분간하기 힘들어졌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아재가 된 덕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그 사람이 그 사람 같다. 진정 단체로 신사동 A 성형외과 동기 출신이란 말인가? 얼굴이 비슷한 그녀들은 이름마저도 비슷하다. 


한국만큼 경쟁이 치열한 나라가 있을까 싶다. 그리고 한국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나라가 있을지 의문이다. 누군가가 뜨면 그 누군가를 따라 하고 경쟁하려는 사람들이 생긴다. ‘저 사람처럼 만들어주세요’ ‘저 연예인보다 예쁘게’ 경쟁은 끝이 없다. 


언젠가 서장훈이 했던 말이 기억났다. 

‘30점을 넣은 게임이 끝나면 왜 31점을 못 넣었을까 후회했다. 15개의 리바운드를 한 날은 왜 16개의 리바운드를 못 했을까 한탄스러웠다. 내가 저기서 바보 같은 짓만 안 했어도 1점, 1 리바운드를 더 했을 건데. 게임이 끝나고 경기를 복기할 때는 늘 괴로웠다.’


서장훈은 KBL에서 15 시즌 동안 뛰며 득점 1만 3231점과 5235개의 리바운드 기록을 세웠다. 물론 이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독보적인 1등이다. 늘 남을 이겨온 그이지만 은퇴 후 그의 인터뷰는 사뭇 놀라웠다.

남을 이겨야 승리하는 스포츠 세계에서 그는 남과 경쟁하지 않은 것이다. 늘 자신과 싸워 이기려 했다. 


물론 그 과정은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서장훈은 늘 집중 마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과한 수비로 인해 목뼈가 다치고 엠뷸런스에 실려간 적도 있었다. 그 뒤 그는 목보호대를 하고 다시 코트에 나타났다. 


다시 걸그룹으로 돌아가 보자. 나는 여태 제2의 아이유, 제2의 전지현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제2의 누구’는 대개 무척 잘생기고 예쁘다. 하지만 어필할 매력이 없다. 이미 대중은 제1의 그(그녀)의 매력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소속사에서 걸그룹을 키울 때 다른 모양의 멤버가 있으면 둥글게 깎아서 남들처럼 예쁘게 만든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에게 받아 타고난 그녀만의 고유한 매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아주 매력적인 보석을 깎아 매력 없는 돌멩이로 만드는 것이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시장에서 남들과 경쟁하려 할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당신의 가슴 저 밑에 아주 깊숙한 곳에서 하는 말에 귀 기울여 보자. 그것이 신이 당신에게 타고나게 한 매력이다. 남들이 죽어도 가지지 못한 것을 당신은 이미 가지고 있다. 남들처럼 되려 하지 말고 남들과 경쟁하려 하지 말자.


온전히 당신이 되어라.

완전히 당신을 이겨봐라.

이것이 남들과 싸워서 절대 지지 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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