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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고인 김종섭 Sep 27. 2022

브랜드 생을 잘 살아간 사람들

좋은 브랜드는 사람들이 먼저 안다.


곽병원은 브랜드 생(?)을 참 잘 산 것 같다. 보통 광고를 의뢰했다 하면 주변에서 꼭 이런 연락이 온다.


"내가 거기를 잘아는데..."

"내가 다녀봐서 아는데..."

"내 친구가 거기서 일했었는데..."


그러면서 좋은 얘기도 나쁜 얘기도 듣는다.

그들의 선행이나 고객 감동 사례를 들을 때는 아이디어 역시 샘솟는다. 

내가 먼저 설득당하면 나도 빨리 좋은 브랜드를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주변인의 말 한마디에 작업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겠지만

실제로 계약 후, 일의 습성이나 태도를 접할 때 그들의 말이 신뢰 가는 때도 있다.


곽병원은 어찌 된 영문인지 좋은 얘기만 들려온다.

그것을 넘어 '제발 좋은 광고를 만들어달라'는 얘기까지 듣는다.

자신들이 광고주가 아님에도 말이다.


오랫동안 대구를 지켜온 브랜드라 추억을 함께 한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브랜드는 사람이고 연예인이고 유명인이다.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억울하게도 추락하는 것은 너무 짧은 시간만 필요할 뿐이다.


주말 동안 회사에 나와 이런 생각을 해봤다.

'곽병원은 어떤 사람일까?'

'곽병원이라는 친구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소개할까?'


동시에 미팅을 할 때, 곽동협 원장님의 질문도 떠올랐다.

내가 쓴 '대구를 주름잡으러 왔습니다'라는 카피를 보시고 이런 질문을 하셨다.


"피부과라면... 주름을... 펴야... 하는 게 아닌지요...?"


감성의 관점이 아니라 지극히 의사의 관점에서 한 질문이라 뭐라 답변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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