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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고인 김종섭 Sep 28. 2022

접히는 폰의 가치

갤럭시 Z 플립 4 광고

'소비'는 예술의 영역이다.


인간이 지갑에서 돈을 꺼낼 때는 엄청난 예술적 고민을 수반한다.


'이것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이 브랜드를 쓰는 모습을 빨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이것을 쓰면 내 삶의 질이 얼마나 좋아질까?'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그것은 늘 우리를 따라다닌다.

눈을 감아도 보이고 눈뜨자마자 마치 증강현실처럼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런 인간의 탐욕을 잘 표현한 사악한 광고를 찾았다.

바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 4이다. 


광고를 표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그것의 '가치'이다.

예를 들어, 폴더블 폰의 가치는 당연히 접히는 것에 있다.

그렇다면 광고인의 고민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접히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일까?'


이 물음의 답을 끝까지 찾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생각'이라는 바다를 헤엄쳐야 한다.


삼성전자의 광고회사는 '접히는 것은 사랑'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마치, 우리가 누군가와 막 사랑에 빠졌을 때, 어디를 가도 어디에 있어도 그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갤럭시 Z 플립 4를 본 주인공은 그때부터 접는 것과 사랑에 빠진다.

샌드위치도 접고 책도 접고 심지어 요가할 때 몸도 접는다.

광고 후반, 이런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나중에 접히지 않는 자신의 폰을 접으려 애쓴다.

 

이 광고는 인간의 소유욕을 정확하게 표현해냈다.

너무나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 공감을 이끌어낸 광고이다.


광고는 결국 심리 싸움이다.

우리는 로봇에게 어필하는 광고를 만들지 않는다.

우리는 강아지 사료 광고조차 애완견에게 어필하지 않는다.

광고인의 펜은 늘 사람을 향한다.


이번 삼성 광고의 펜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사람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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