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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고인 김종섭 Oct 18. 2022

노력이 운을 만나는 시간

배우 이성민의 구린 과거 이야기



오늘 함께 일한 연극배우님께 이성민 씨의 과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가 무명이었을 때 함께 일한 동료의 증언이니 믿을만하다.


나는 처음부터 무모하게 물어봤다. 그가 성공할 줄 알았냐고.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아이고, 연기력이 TOP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배역을 맡으면 그 캐릭터에 푹 빠져버리니 연기를 못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나는 또 궁금했다. 어떻게 이성민 씨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는지 말이다.


스토리는 이렇다. 이성민 씨가 속한 연극단의 대표가 서울 배우들을 데리고 대구에서 공연하게 되었다. 사투리를 쓰는 연극이었는데 서울 출신 연극인들이 경상도 사투리에 성공할리가 없었다. 도전하는 배우들마다 무참히 실패하고 만다. 아무리 열심히 말해도 네이티브 경상도 스피커를 따라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때 극단의 이성민 씨가 사투리 연기 시범을 보이게 되고 대표님은 이내 황홀경에 빠지고 말았다. 외계인 역할이 필요했는데 실제로 바로 옆에 외계인이 있었던 격이다. 하지만 이성민 씨가 연극에 바로 투입될 수는 없었다. 대표님은 이성민 씨에게 사투리 연기 코치의 역할만 맡겼다. 그렇게 코치만 해주던 중 운이 따랐는지 그 연극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심지어 증편까지 되었다.


배우가 더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이성민 씨는 더블 캐스팅으로 서울 무대에도 설 수 있었다. 크게 운이 따랐지만 크게 기뻐할 수 없었다. 집도 교회도 없는 서울에 무작정 버티며 살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TV 드라마에까지 출연하게 되었고 이성민 씨는 세상의 빛을 보기 시작한다.


그 사람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성민 씨인 것이다. 참 과거가 구렸다. 전혀 화려하지 않았다. 지방에서 묵묵히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열심히 하면 성공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너무나 무책임한 말이다. 세상에는 이성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매우 자주 발생한다. 예를 들어 프로야구 1군에서 방출당하는 선수들을 보면 평소에 엄청난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들이다. 그들은 몹시 성실하고 자발적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투구와 배팅 연습을 한다. 또는 그렇게 열심히 해도 1군에 자리가 나지 않아 프로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고 방출당하는 경우를 본다. 이것이 세상이다. 너무나도 불공평한 것이 세상이다. 


모든 성공 뒤에는 운이 있다. 이성민 씨도 그랬다. 그는 그저 지방 연극 무대의 에이스로 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운이 따랐다. 노력이 운을 만나는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노력한다고 모두 성공하지 못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노력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운은 반드시 온다. 운이 나쁜 해, 좋은 해가 있는 것처럼 당신에게 운은 반드시 찾아간다. 그때 노력하고 있어야 한다. 노력이 운을 만날 때, 성공은 극대화된다. 그때 비로소 당신이 흘린 땀이 헛되지 않게 된다. 그러니 운을 무시하지 말자. 묵묵한 칼을 갈면서 운이 오는 시간을 기다리자. 그때 당신의 잠재력이 폭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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