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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고인 김종섭 Dec 22. 2022

승자의 습관 vs 패자의 습관


광고인이라는 직업은 큰 축복이었다. 기업의 회장, 대표와 같이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성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적어도 회장과 대표는 그냥 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대학 근처에도 못 가본 한 중소기업의 대표님은 내가 봤을 때 경영학 박사이다. 물론 학위는 없다. 그분은 세상이라는 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듯했다. 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터득한 지식을 그는 몸으로 체득한 것이다. 그분은 내게 완전한 승자였다. 


반면, 패자를 만나기도 했다. 쇼핑몰 창업으로 승승장구한 대표님은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만다. 그러면서 어둠의 터널로 들어가는 것을 자처했는데 그렇게 세상에 숨어버렸다. 지금도 그분의 소식을 아는 사람이 없다. 내가 그를 패자라 일컫는 이유는 사기를 당했기 때문이 아니다. 숨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겨 내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분은 내게 완전한 패자였다.


그럼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승자인가? 패자인가? 다음의 특징을 당신에게 적용시켜 보아라.


[승자의 습관]


첫째, 목표가 구체적이다.


1. 올 한 해 열심히 돈을 번다.

2. 올 한 해 퇴근 후 부수입에 도전해 5천만을 번 다음 내년에는 부동산 경매에 도전해 작은 빌라 하나를 대출을 일으켜 매입한다.


1번과 2번의 목표는 천지차이다. 목표가 희미한 사람은 행동도 희미하다. 목표가 확고한 사람의 움직임은 말릴 수가 없다. 선명한 목표가 있으면 사람은 움직이기 마련이다. 


둘째, 몰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승자의 삶은 의외로 단순하다. 연구자는 아침에 눈떠서 눈감을 때까지 연구에 집중한다. 보험 영업자는 하루 종일 보험 생각만 하고 패션 디자이너의 머리는 옷 생각으로만 가득하다. 승자와 패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동일하다. 제 아무리 성공한 사람일지라도 하루 25시간을 받은 사람은 보지 못했다. 승자는 시간에 집중하고 몰입한다. 


셋째, 윈드서핑을 잘 탄다. 승자는 밀물과 썰물의 법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언젠가 개그맨 이윤석 씨의 인터뷰를 감명 깊게 본 적이 있다. 서경석과 같이 데뷔했지만 늘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는 서경석이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네, 맞아요. 그런데 개그맨 생활을 오래 해보니 밀물과 썰물이 있더라고요. 경석이 쪽으로 물이 밀려올 때도 있고 또 시간이 지나니 저한테 물이 들어오기도 하더군요. 그리면서 밀물과 썰물은 반복되었어요".


결국 운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니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때는 반드시 다시 온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패자의 습관]


첫째,  걸음걸이가 못 생겼다. 나는 지금까지 열심히 걷는 거지를 본 적이 없다. 구걸하는 사람의 걸음걸이는 늘 느리다. 그들에게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의 목표, 이번달의 목표, 이번 분기의 목표, 올해의 목표가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러니 걸음이 빠르면 안 된다. 걸음이 진취적이면 안된다. 최대한 시간을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남에게 의지한다. 


패자의 뿌리 깊은 습성 중 하나가 남에게 기대려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점을 미리 그어두고 자신을 그것을 넘어갈 수 없다고 믿는다. 남에게 깨어지면 계란프라이가 되고 자신이 깨트리면 병아리가 된다고 했던가. 바로 그럼 모습이다. 남에게 의지할 시간에 오히려 나는 남을 따라 해보라는 제안을 한다. 남을 따라 하는 것이 개성 없는 행동이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감을 얻는 데에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당신만의 롤모델을 정하라. 그리고 철저하게 따라 해보라. 어느새 당신은 남의 롤모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셋째, 예단한다. 


예상하다: 어떤 일을 직접 당하기 전에 미리 생각하여 두다.

예단하다: 미리 판단하다. 유의어) 넘겨짚다, 단정하다, 속단하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예상하다는 긍정적인 뉘앙스이다. 반면, 예단하다는 부정적이다. 패자들은 예단한다. 어떤 일에 도전을 하기 전에 예단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니 시작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이 일을 하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이런 제안을 하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그렇게 예단만 하다 보면 유튜브를 끄고 잘 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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