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포옹을 하는 것일까?
팔을 벌린다.
그 사람을 내 품에 넣는다.
두 손으로 그 사람을 감싼다.
두 사람의 심장이 만난다.
그렇게 포옹은 서로의 언어를 말없이 나눈다.
포옹은 어떤 의미이길래,
사람들은 그것을 할까?
그 사람이 완벽해서?
매력적이어서?
훌륭해서?
아니다.
포옹은 완벽하지 않은
그를 내게 담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
그래서 포옹에는
'너의 부족한 점까지 내가 안을 거야'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너의 빈틈
너의 잘못
너의 부족함까지
내 것으로 만들 거야
라는 마음이 숨어 있다.
포옹은 그래야 한다.
내가 좀 못해도
상대가 좀 부족해도
서로 안아주고
용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포옹을 해야 할 이유를 알았다.
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이기에
당신도 너무 빈틈이 많은 사람이기에
우리는 포옹을 해야 한다.
내가 부족하다면
상대가 부족하다면
포옹을 하자.
우리의 심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게 하자.
부족한 우리의 체온이 따뜻해질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