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와 숫자들, 이바다, Nody Cika
Writer 황소연
미니 앨범 <서울시 여러분> 속 여섯 곡은 수도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년 여성의 삶을 노래한 <주부가요>, 여행사 직원의 이야기 <She’s international>,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아침>은 마치 한 편의 작품을 듣는 듯하다. 주인공들은 ‘주부가요 뭐 전기밥솥인가요?’라고 따지기도 하고, 높은 구두에 ‘고산병에 걸릴 것 같다’고 호소한다. 수록곡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초단편소설’을 공식 블로그에서 읽어볼 수 있다.
알앤비 싱어송라이터인 이바다는 지코와의 협업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별한 음색으로 많은 팬들을 모으고 있는데, 이번 싱글 제목 ‘ㅎㅇ’는 언뜻 덜 쓰인 글자 같기도 하고, 가벼운 인사말 같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시대의 ‘좋아요’ 를 둘러싼 미묘한 감정을 노래하는 이바다의 목소리는 충분히 즐겁다. 마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OST를 듣는 듯하다. 그의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에서 다양한 커버곡을 들어볼 수 있으니, 팬이라면 체크를 해도 좋겠다.
노디 시카의 여섯 번째 싱글. SZA, 빌리 아일리쉬, 아리아나 그란데, BTS의 곡을 편곡해 부른 커버곡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미 그의 빛나는 음색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싱글에서 그는 변화를 게을리 하지 않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노래하면서, 트렌디한 그루브까지 놓치지 않는다. 가사와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나는 그의 자신감이 근사하다.
위 글은 빅이슈 10월호 2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