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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Jan 23. 2020

[스페셜] 운동의 시작은 ‘5분’이다

새해, 꾸준히 운동하는 나만의 방법 찾기


황소연 사진제공 최현진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신년 목표 중 하나로 ‘꾸준한 운동’ 혹은 ‘다이어트’를 꼽는다. 운동에 있어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것은 정말 가능할까? 2020년이 된 지 얼마 안 된 평일 저녁, 여느 때처럼 체육관을 찾은 회원들이 속속 파워존의 문을 두드렸다. 자연스럽게 운동 매트를 펼치고 몸을 푸는 회원들로 체육관은 꽉 찼다. 꾸준함이 만든 장면들이다. 파워존의 최현진 대표는 아주 작은 실천 하나가 우리의 몸을 변화시키는 시작이 된다고 말한다.      

파워존의 운동 시스템과 목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오늘 하루 운동 잘 했다’ 혹은 몇 달간 성과를 유지하는 하는 현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길고 체계적으로 운동을 배우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보통 근력은 재산과 같다고 비유하곤 한다. 돈이 많으면 선택지가 많아진다.(웃음) 근력과 체력도 마찬가지다. 좋아지면 누군가를 도와줄 수도 있고, 하기 싫었던 무언가를 도전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대부분의 PT, 개인교습 체육관에 가면 ‘오늘 근육통이 있어야 운동을 잘 한 것이다.’ 혹은, 땀이 날 때까지 운동을 해야 열심히 했다는 증거로 생각한다. ‘노 페인 노 게인’이란 이야기도 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패배자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더 많이, 더 무겁게, 더 빨리 등을 추구하지만 저희는 그렇지 않다. 일상에서 발달시켜야 하는 체력의 요소를 알려주는 것이 파워존이 추구하는 원칙이다.


SNS를 통해 하루라도 젊을 때 운동을 하는 것이 이득이라 말하기도 했다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어릴 때부터 운동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노화를 겪는다. 젊을 때는 ‘젊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 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이 사실 맞는데, 한국의 공교육은 운동을 하기 너무나 힘든 환경이다. 저도 고1 때까지만 해도 하기 싫은 체육 활동을 해야만 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당연히 몰랐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체육 활동이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혼자 조용히 하는 달리기를, 누군가는 구기 종목을 좋아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 체육 시간 수행평가에선 일괄적으로 ‘자유투 넣기’를 한다.(웃음) 체력장을 할 때, ‘멀리 뛰기’ 같은 항목도 어떻게 하면 멀리 뛸 수 있는지 등은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1년에 한 번, 정해진 날짜에 체력 테스트를 몰아서 하고, 못하면 망신을 준다. 그러다 보니 하기 싫은 사람들은 더 하기 싫어한다. 그럼 스탠드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든가, 입시 과목도 아니기 때문에 자습을 한다든가 하게 된다. 학교엔 당연히 샤워 시설도 없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10대와 20대 초반에 운동 습관을 키우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래도 사람들이 운동하는 이유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 처음엔 다이어트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젠 다양한 스포츠 강좌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 제가 하는 것도 일종의 체육 활동이지만, 파워존의 운동을 통해 개개인이 해보고 싶었던, 도전하고 싶었던 체력적인 과제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상태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파워존에서 운동을 하다가 풋살이나 농구에 도전하는 분들도 있다. 더 좋아하는 체육 활동을 발견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드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새해에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계획으로 삼는 이들이 많지만시간이 지나면 점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사실 나쁜 운동은 없다. 나쁘게 알려주는 지도자가 있고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제대로 된 학습 방법으로 배우면 나쁜 운동은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꼭 저한테 배우셔야 한다거나 이것만이 최고라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종목과 지도자를 찾으면 꾸준히 운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체육관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이 운동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기존의 헬스장 같은 곳은 날씬해지는 운동만을 강조하는 등 불편한 상황이 종종 생긴다. 제가 알려드리는 운동은 목적과 장점을 갖고 제대로 수행하는 방법을 포함한다. 꼭 체육관 형태가 아니더라도 좋은 커뮤니티를 찾으면 된다. 동기부여가 되는 이들을 만나면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된다.


파워존의 운동 영상들을 보면 회원들이 서로 응원하고 북돋워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꾸준하게 운동할 수 있는 동기가 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 ‘택티컬 스트렝스 챌린지’라는 행사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같은 날 진행하는 체육대회이다. 근력의 3대 요소인 절대근력, 상대근력, 근지구력을 측정한다. 내가 무거운 것을 얼마나 많이 들 수 있는지를 데드리프트를 드는 것으로 측정하고, 매달리기 혹은 턱걸이를 몇 개나 할 수 있는지, 케틀벨 스내치를 5분 동안 몇 개나 할 수 있는지를 본다. 수치를 온라인에 업로드하면,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한 나의 등수와 함께 작년의 나의 기록과 비교할 수도 있다. 작게는 스무 명, 많게는 서른 명이 참가하는데, 같은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하면 친밀해진다.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서로 응원해주는 과정이 있다.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그룹 수업을 추천하는 편이다. 





스스로가 어떤 운동에 끌리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운동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끌리는 운동이 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일단 저에게 오신다면 저는 포기하지 않게 해드릴 자신이 있다.


겨울이 굉장히 길다겨울철 체력 관리법에 대해 팁을 준다면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체육관에서 운동 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조인트 모빌리티’이다. 10대 때는 관절을 열 번만 움직여도 준비가 되지만, 20대 땐 스무 번, 30대 땐 서른 번 등으로 준비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그러니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움직이는 게 좋다. 사실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이 몸에는 좋지 않다. 우리 몸의 조직들은 2~3분이 지나면 그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생활 속에서 그 때마다 일어나서 움직일 순 없으니,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일어나서 기지개를 켠다든지 하면 된다.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구부러져 있는 곳은 척추와 손, 발이다. 반대의 자세를 자주 취하는 습관을 통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물론 저도 일할 때는 실천하기 어렵다.(웃음)


집에서 하는 홈트가 흔해졌는데홈트레이닝을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스트레칭이나 팁이 있다면.

일단 홈트 이전에 제대로 된 운동 방법을 배워야 하고, 목적을 가져야 한다. 목적이 없는 운동은 그저 내 몸을 혹사시키는 일일 뿐이다. 운동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운동을 다섯 번씩 5세트를 하기로 했지만 6세트를 하고 싶은 날이 올 수도 있다. 운동은 재밌어야 한다. 오늘만 살 게 아니다. 내일도 일을 해야 하고, 모레도 운동을 해야 한다. 한국의 운동은 거의 헬스, 보디빌딩에서 유래했다. 보디빌딩의 목적은 근육을 만드는 것이지만, 우리의 목적은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너무 빠르게, 무겁게 하는 것은 안 된다. 또 사람의 몸 상태는 어제오늘이 다르다. 잠을 잘 못 자거나 운전을 많이 한 경우 무리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타인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특히 다이어트의 경우가 그렇다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몸의 첫 번째 목적은 잘 움직이는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하고 싶어 하는 건 ‘놀이’다. 아이들은 계속 뛰어다닌다.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움직임의 즐거움을 알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움직임의 방식을 잘 모른다. 헬스장에 가면 러닝머신 위에서 계속 걷는데, 움직임이 단순해지면 질리게 된다. 반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재밌어진다. 움직임을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관절에 따라, 상하체에 따라, 몸을 좌우로, 회전 방향과 속도 등 분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아이와 달리 우리는 발목도, 무릎도, 고관절도 앉는 것 말고는 하지 않는다. 


쉽게 운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우리 체육관에는 쉽게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웃음) 짧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하루에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자’ 같은 계획. 보통 다이어트라고 하면, 내일부터 안 먹을 음식을 너무 많이 정하고, 저녁도 금지하고, 하루에 한 시간씩 걷겠다는 등 큰 계획이 많다. 대신 정말 짧게, 큰 결심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을 한두 개 만들어서 실천해볼 것을 권한다. 그게 어려우면 포기하지 말고 더 쉬운 걸로 전환하는 식으로. 일주일에 5~6일 지속할 수 있는 계획이어야 한다. 원대한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뜻이다.(웃음) 제 새해 계획은 자기 전에 핸드폰 보지 않기, 하루에 3분 이상 이 닦기.(웃음) 3분이 생각보다 길다.


 위 글은 빅이슈 1월호 2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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