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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Jun 13. 2024

글씨의 뼈대

필사 일기 2024.6.13. 목. 이상 고온(?)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22P

내용

우리가 경험하지 않은 일도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공감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상상력이다. 아무 형체도 없는 상상력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코끼리뼈에 피부를 덮고 일으켜 세우고 움직이게 하려면 근거(뼈)와 과학적 상상만으로는 안 되고, 예술적 상상과 문학적 상상을 더해야 온전한 상상이 된다는  과학자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싸인펜,정자체,13명의 필우,가로줄 노트,15분

https://youtube.com/live/jpDR3kLh9P4?feature=share

 글씨의 뼈대는 획이다.


 획은 선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튼튼한 뼈대를 세우기 위해서는 선을 잘 그어야 한다. 선 긋기의 시작은 직선부터다. 태권도에서 화려한 옆 돌려차기를 위해 앞차기부터 연마하듯이 유려한 곡선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직선부터 연습해야 한다.


 늘 먼저 머릿속에서 곧은 선을 상상한 뒤 손으로 그려본다.  그렇다. 초기에는 '쓴다'라기보다는 '그린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비뚤지 않게, 힘은 골고루 배분하며 손을 움직인다. 엄지와 검지. 중지에 힘을 모으고 손목은 유연하게 펜을 따라간다. 선의 전개를 눈으로 따라가며 그 상태를 살피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뇌로 피드백을 한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계속 반복한다. 지루함을 극복하는 고행은 필수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직선을 제대로 그을 수 있다면 글씨 획에 적용한다. 선과 획은 확실히 다르다. 선이 무한한 직선이라면 획은 정해진 틀 속의 직선이다. 시작과 끝이 분명하고 일정하다. 가로에서 세로, 혹은 세로에서 가로로 꺾일 수도 있다. 가끔 대각선이나 동그라미를 긋기 위해 방향을 틀기도 한다. 직선만 제대로라면 방향 전환은 식은 죽 먹기다.


 정자체는 한 술 더 뜬다. 획의 시작은 힘이 모아져 뭉툭하고 그 끝은 상황에 따라 더 뭉툭하거나 바늘 끝처럼 뾰족하다. 두 획이 만난다면 한쪽이 튀어나가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자음과 모음의 모양이 초성과 중성, 종성 등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획이 그 변화의 핵심이다.


 숟가락으로 밥을 뜨면 저절로 입으로 가고, 주차된 차에 다가가면 내 손은 알아서 리모컨을 누르듯이 획의 변화도 자동이어야 한다. 습관을 위해 연습과 반복이 필요하다. 시간을 정하고 매일 되풀이한다. 대사랑과 함께하는 매일 필사를 권한다.

 습관이 되면 뇌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는다.  뇌가 무관심할 때까지 손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글씨는 습관이다.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뼈대를 곧추세우고

살을 붙여야 한다.


습관이 될 때까지

살을 붙여보자.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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