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글쓰기와 논리적 글쓰기를 흔히 기계적으로 구분하지만 사실 둘은 상통한다. 논리적인 글에도 어휘의 선택이나 단정한 문장으로 문학적 향취가 배면에 깔려 있으면 더 잘 읽힌다. 문학적 글쓰기 역시 실핏줄처럼 흐르는 정확한 논리, 합리적 사유가 바탕에 있어야 감동이 배가 된다.
생활 글씨는 평소 생활에서 쓰는 글씨다. 학생이라면 수업 필기, 직장인이라면 회의록 노트 기록이 생활 글씨다. 생활 글씨는 속도가 중요 포인트다. 수업이나 회의 내용을 빠르게 기록하며 나중에 알아볼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속도와 글씨는 반비례한다. 빨리 쓰면 잘 쓰기 어렵다는 뜻이다. 따라서 속도감 있게 잘 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알맞은 글씨체를 찾는 게 핵심이다. 꺾임이 많지 않은 글씨체, 직선보다는 곡선을 주로 쓰는 글씨체, 한 글자 모양만 따르는 글씨체, 소수의 특징만을 살리는 글씨체가 적당하다.
취미 글씨는 말 그대로 취미로 쓰는 글씨다. 글씨 쓰는 일이 갈수록 줄어들기에 취미로라도 글씨를 써보자는 개인적 바램이 녹아 있다. 목적도 다르다. 최대한 정성을 다해 쓰는 것이 최우선이다. 펜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글씨다. 어제보다 나은 글씨를 쓰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서두르지 않는 고요한 글씨다. 생활 글씨가 동적인 글씨라면 취미 글씨는 정적인 글씨라 할 수 있다.
알맞은 글씨체는 정자체다. 다양한 획의 변화가 필요한 글씨체,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지는 글씨체, 자음과 모음의 위치에 따라 글자 모양이 변하는 글씨체,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글씨체가 적당하다.
오늘 글에서 작가는 문학적 글쓰기와 논리적 글쓰기는 상통한다고 했다. 글씨도 이와 같다. 생활 글씨와 취미 글씨도 사촌지간이다. 생활 글씨도 획이 일정하고 강약의 변화를 주면 더 보기 좋은 글씨가 된다. 취미 글씨 역시 특정 지점을 더욱 강조한다면 개성 강한 글씨를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