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를 무겁게 한다. 글은 손으로 쓰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꾸준히,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야 한다. 그만큼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일정량을 정해 매일 필사를 하면 책상과 친해진다.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야 하기에 엉덩이도 자연스럽게 무거워진다. 짧은 시간의 몰입은 장시간 글쓰기의 기초 체력이 된다.
문장의 전개를 익힌다. 글은 문장력도 중요하지만 구성도 매우 중요하다. 서론, 본론, 결론의 일반적인 구성을 택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전개 방식을 익힐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뾰족한 방법은 없다. 다른 작가의 글을 많이 읽고 쓰는 방법밖에 없다. 필사는 독서이자 글쓰기의 직접적인 체험이다. 눈만으로 읽기와 손으로 쓰는 읽기는 천지차이다. 문장과 문맥을 따라 써보면 글의 진행 방식이 확실히 와닿는다.
글쓰기를 유혹한다.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기 쉽지 않다. 다짐은 했지만 실천은 더 큰 장애물이다. 평생 글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다면 내 문장을 쉽게 만들지 못한다. 만약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 찬 책을 필사한다면, 주옥같은 명문장을 손으로 써 본다면 어떨까? 좋아하는 작가의 인생을 손글씨로 추적한다면, 그가 당부하는 가르침을 노트에 남겨 두고두고 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글을 쓰고 싶어 진다. 글 쓰는 흉내라도 내보고 싶다. 나만의 문장을 남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행동과 실천은 자발적 동기와 스승의 독려로 탄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