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에서는, 독자를 늘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 교감이 잘 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했다. 당연한 존재라고 여기는 독자이지만 꼭 독자의 편에 서서 바라보고 공감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고 했다.
글씨도 늘 독자가 존재한다.
평생 혼자 읽기 위한 일기장의 글씨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은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는, 마치 암호와 같은, 글씨가 아니라면 글씨도 늘 타인을 향한다. 물론 첫 번째 독자는 당사자일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자기 자신도 반드시 독자로 간주해야 한다. 문자를 쓴 다는 것은 지식이나 정보, 사고를 남기고 알리는 것이므로 글씨도 이런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 당연하다.
글씨를 쓸 때마다 읽는 이를 생각한다면 정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나의 의견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건네기 위해서는 글 솜씨도 중요하지만 좋을 글씨도 뒷받침해야 한다. 최첨단의 시대에, 두드림과 터치로 글을 입력하는 시대에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절대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글씨를 쓰지 않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다.
나의 글씨도 이런 목적을 충분히 포함한다. 필사 글씨는 정성이 두 배 이상 들어간다. 책 내용을 정확하게 따라 쓰기 위함이 첫 번째 목적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목표는 글씨 그 자체에 둔다. 보기 좋고 읽기 편한 글씨를 써서 보는 이들이 글씨를 쓰고 싶도록 만들고 싶다. 이는 나의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 그리고 매일 필사 방송의 궁극의 목표이기도 하다.
억지로 글씨를 잘 쓰게 만들기는 어렵다. '말을 강으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그 기회를 활용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다. 글씨를 고치도록 펜과 노트, 교본을 사줄 수는 있지만, 꾸준한 연습은 그 사람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