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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Aug 03. 2024

글씨도 양궁처럼..

필사 일기 2024.8.2. 금. 한여름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34P

내용

사유를 충분히 한 다음 풀어나간 글에는 저절로 논리와 아름다움이 생긴다. 우리가 읽는 훌륭한 글들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황현산 평론가의 <밤은 선생이다>가 예상외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소설가나 시인보다 평론가의 글은 덜 읽는 추세인데 그 책은 꾸준히 팔려나가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성볼펜,가로줄 노트,13분,5명의 필우,정자체

https://youtube.com/live/NImxx9CsOfA?feature=share

오늘 글에서처럼, 긴 사고 후에 나온 글에 논리와 아름다움이 묻어나듯이 획의 시작과 끝에 정성 가득한 글씨는 단정함이 묻어난다.


잘 쓴 글씨란, 멀리서 보았을 때는 오와 열이 가지런하고 띄어쓰기가 분명하여 정돈되고 읽기 편한 글씨고, 가까이에서 보았을 때는 획의 시작과 마무리에 혼이 있어 선이 분명한 글씨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글씨 교정을 위해서는 획 하나부터 집중해야 한다.


평소, 아무런 의지 없이 흘려 쓰기에 익숙하다면  획의 시작과 끝의 규칙을 정해 가로, 세로획부터 연습해야 한다. 정리된 가로획과 세로획을 쓸 수 있다면 자음과 모음으로 확장한다. 각 음운마다 특징이 있어 적절한 시작과 맺음을 적용해 계속 익혀 나간다.


자음과 모음 쓰기에 자신감이 있다면 자모음의 결합, 즉 한 글자 쓰기로 넘어간다. 그 결합으로 만들 수 있는 글자 수가 무려 11000여 개가 넘는다고 하니 참으로 신비로운 문자다. 그렇다고 모든 글자를 연습할 필요는 없다. 시간은 금이다. 자주 쓰는 몇 글자만 골라 연습해도 충분하다. 다만, 자모음을 따로 쓸 때와 조합하여 쓸 때는 획의 시작과 끝의 위치가 다름을 인지해야 한다. 각각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도록 위치를 잡아야 한다. 정해놓은 규칙은 없다. 많이 써 보며 내 눈에 좋아 보이는 배치를 찾아 반복 연습을 하는 수밖에.


그다음은 단어 연습이다. 글자와 글자가 만나는 순간이다. 자모음의 공간처럼 글자 간의 공간 유지도 필수다. 획의 시작과 끝에 신경 쓰며 글자 간격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한 글자의 시작 지점이 가장 핵심인데, 비슷한 글자 크기와 일정한 자간을 유지를 위해 시작점이 가장 중요하다.


단어 다음은 문장인데, 문장을 쓸 때는 띄어쓰기 간격이 핵심이다. 균일한 간격 유지가 악필과 명필을 가르는 요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러 문장을 써보며 가장 보기 좋은 간격을 찾는다.


이제 다 왔다.


지금까지 잘 따라왔다면 과연 당신은 악필에서 벗어났을까?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글씨를 술술 써 내려갈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수만 번 활시위를 당기듯, 익힌 글씨를 담담히 쓰기 위해서는 계속 펜을 세워야 한다. 머릿속에 있는 글씨를 손으로 풀어내는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필사는 가장 완벽한

글씨 연습 시간이다.

작가에 의해 정제된 문장을

일정한 박자를 유지하며

써보는 일은,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관중의 함성과 야유 소리까지 가정해

필드에서 활을 쏘아보는

실전 훈련과 같다.


메달은 하루아침에

딸 수 있는 게 아니다.

글씨도 마찬가지다.


명궁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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