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의 글은 하나의 문단이기에 주제와 방향이 일치한다. 글쓰기를 위한 조언인데 내 귀에는 글씨를 위한 충고로 들린다.
글과 글씨, 한 글자 차이라서 그런지, 참 많이 닮았다.
글씨 교정 중에도 따라가고 싶은 글씨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 교본에 쓰인 글씨나 강의에 나오는 글씨는 물론, 가능하다면, 쓰는 모습도 살펴보자. 손가락만 잘 놀린다고, 비싼 펜이라고 잘 쓰는 것은 아니기에 전체를 주시해야 한다. 나무만 보지 않고 숲을 보는 태도는 여기에도 필요하다. 앉은 자세, 양손의 위치, 노트의 방향 등을 허투루 보지 말자. 똑같이 흉내 내기보다는, 자신과 상태를 다듬는 거름망으로 삼아 보자. 직접 볼 수 없다면 글을 통해서라도 유추하고 상상하며, 직접 질문해 보자.
글씨도 '이번에는 반드시 고치고 말겠다'라는 각오가 필요하다. 스승의 글씨를 뛰어넘겠다는 욕심을 추진 에너지로 삼아야 한다. 한두 달 연습한다고 바라는 글씨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쩌면, 오랫동안 그리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필요하다. 게임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미션, 연습을 건너뛸 수 없게 하는 철통의 덫, '참 잘했어요'와 같은 셀프 보상 등이 교본이나 강의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