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글씨 연습을 하면 좋을까?

by 대사랑 biglovetv

자신의 악필을 고치거나 다른 글씨체를 원한다면 몇 가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반드시 고치겠다'는 굳센 다짐과 '하루는 쉴 수 있으나 이틀은 절대로 쉬지 않겠다'와 같은 강한 의지를 가슴에 새기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또한, 연습 시간, 연습 펜, 연습 노트 등 외적인 부분의 준비도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은 후자의 세 가지 중 하나인 ‘효과적인 연습 노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우선,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글씨 쓰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예전과 비교하면 손글씨를 쓰는 일이 드물어졌지만, 일기나 편지를 쓰는 경우, 각종 서류 및 방명록을 작성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대부분 가로줄이 있는 용지나 노트에 가로로 글씨를 쓴다. 그러니까, 우리가 ‘글씨를 잘 쓴다.’고 하면, 일정한 간격이 있는 가로줄에 맞추어 가지런히 가로 쓰기를 잘할 수 있도록 목표 잡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어떤 노트나 연습장을 사용하여 교정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방법을 제시한다.


연습 1.

시작은, 가로줄만 있는 노트보다 칸칸이 나누어져 있는 노트가 좋다. 작은 글씨로 연습하는 것보다 큰 글씨를 쓰며 연습하는 것이 효과 좋은데, 이 두 가지 조건을 위한 연습장은 초등학생들이 쓰는 8칸이나 10칸짜리 국어 노트가 적당하다.

몸풀기 없이 물속에 뛰어들기보다는 땀을 약간 흘리고 수영을 시작하는 것이 좋듯이, 곧바로 글자를 쓰기보다는 선 긋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글은 자음+모음으로 구성되고, 모든 자음과 모음은 가로 획, 세로 획, 기울어진 획, 동그라미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 네 가지 획만 올바르게 쓸 수 있다면 좋은 글씨를 가지는 것은 훨씬 쉽다. 대부분의 글씨 강의나 교재에서 선긋기가 가장 먼저인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본인이 올바른 선을 구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한다. 평소 글씨의 크기보다 더 큰 획을 긋는 연습을 지속하면, 일정 길이 이상의 바른 선긋기가 수월해지는데, 이는 작은 글씨를 잘 쓰기 위한 연습으로도 충분하다. 기울어진 획의 연습은 생각하는 기울기와 근접하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자유자재로 기울기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한다. 동그라미 연습은 가능한 한 둥근 모양을 쓰도록 한다. 시작점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나오므로 본인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시작점을 잘 찾아보자.

연습 2.

어느 정도 선긋기에 자신감이 붙었다면 글씨 연습으로 들어가자. 글씨 연습을 할 때마다 1분이나 2분 정도라도 선긋기 연습을 먼저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지난 글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듯, 글씨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본인이 닮고자 하는 글씨체를 우선적으로 정하고, 그 글씨체를 흉내 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초성-중성-종성으로 구성된 한 글자를 바로 쓰기보다는 자음, 모음을 따로 구분하여 연습해 보자. 자음은, 그 쓰임새가 초성이냐 종성이냐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고려하면서 연습한다. 모음의 경우, 자음과는 달리, 쓰임새에 따른 변화는 없지만, 두 개의 모음을 이어 쓰는 이중 모음은 따로 구분해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자음과 모음을 그 쓰임새에 따라 충분히 연습했다면, 드디어, 이를 조합하여 한 글자씩 연습한다. 이때도 칸칸이 나뉘어 있고 큰 글씨 연습이 가능한 국어 노트가 바람직한데 큰 글씨보다는 일반적인 글씨 연습을 원한다면 원고지가 낫다. 네모칸을 꽉 채우는 크기보다는, 여백의 미를 잘 살리는, 70% 정도 차지하는 글씨 크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연습하기를 권한다.

연습 3.

세 번째 과정에서는, 자음과 모음의 조화에 중점을 둔다. 획만 반듯하고 자음과 모음이 따로따로 논다면 좋은 글씨가 아니다. 반면에 획은 반듯하지 않더라도 자음과 모음이 조화롭다면 멋진 글씨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한 연습은 3mm, 5mm 방안지 노트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연습 방법은 아니지만, 초성의 시작점, 모음의 적절한 길이, 보기 좋은 종성의 위치 등을 찾고 익히기에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 연습 방법은 자칫하면, 일정한 틀 안에서만 쓰게 되어 개성 없는 글씨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세분화된 위치에 계속 의존하고 익숙해져 공백에 글씨 쓰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결국, 본인의 최종 목표인, 자신만의 개성 가득한 글씨를 가지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다면, 연습 2와 같이, 과감하게 흰 바탕에 글씨 연습을 하자.

연습 4.

한 글자에 대한 이해와 연습이 끝났다면 이제 '단어와 문장 쓰기'로 넘어간다. 단어와 문장 쓰기 연습은, 큰 글씨를 위한 국어 노트보다는, 원고지와 같은 작은 칸 연습장이 좋다.

문장을 쓸 때는 ‘띄어쓰기’를 기준으로 한 단어씩 쉬지 않고 쓰는 연습을 하자. 속도감 있는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진행하는 호흡이 중요한데, 긴 문장의 경우’ 띄어쓰기’를 염두에 두고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연습 5.(세로 쓰기)

‘'단어와 문장 쓰기' 연습 이후, 즉시 가로줄 노트에 쓰기 연습을 하기보다는 세로 쓰기 연습을 해보길 바란다. 세로 쓰기 연습은 가로줄 노트를 90도 돌려 연습하면 된다. 가로 쓰기는 아래선을 기준으로 삼아 글씨를 써 나간다면, 세로 쓰기는 세로줄이 그 역할을 한다. ‘ㅣ’, ‘ㅏ’ 등 세로형 모음은 이 기준선에 겹치도록 하고, ‘ㅡ’, ‘ㅗ’등의 가로형 모음의 경우, 같이 쓰는 자음의 오른쪽을 이 기준선에 일치하도록 써 본다.

세로 쓰기 연습을 하면 다양한 효과를 얻는다. 가장 큰 장점은 초성의 시작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파악하여 일정한 크기의 글씨를 연습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 시작을 기준선에서 멀어지면 글씨의 구성이 엉성해지거나 크기도 커지고, 시작이 기준선과 가까우면 글씨가 너무 촘촘해져 답답해 보이거나 작은 글씨를 쓸 수밖에 없다. 시작 위치를 조금씩 바꾸어 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글씨의 크기를 찾을 수 있고 다양한 크기를 연습할 수 있다.

연습 6.

대부분의 연습은 끝났다. 이제는 원래의 목표인 가로줄 노트에 글씨를 써 보자. 연습을 통해 익힌 것들이 그대로 써지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하거나 당황할 필요는 없다. 무슨 일이든 한 번에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는 것이다. 중요한 부분은, 갈고닦은 글씨를 의식적으로 계속 머릿속에 떠올리며 써야 한다. 예전의 나쁜 버릇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새롭게 써야 한다.

아래 줄을 기준 삼아, 한 칸의 간격을 ‘100’으로 봤을 때, 70정도의 크기를 쓰는 것이 가장 보기 좋다. 세로형 모음의 끝이 아래 기준선을 넘어가는 경우가 있더라도 괘념치 말자. 정상적인 결과이다. 가로형 모음의 위치는 아래 기준선에서 얼마나 떨어 뜨려야 본인의 마음에 드는지 찾도록 하자.

연습 7.(백지)

정말 드물지만, 백지에 글씨를 쓰는 경우가 있다. 하얀 백지에 검은 글씨를 바르게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글자나 한 단어는 제법 쉽게 반듯하게 쓸 수 있지만, 한 줄 한 줄의 배열이 나머지 여백을 균등하게 나누고 계속해서 적절한 행간을 유지하며 쓰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가끔씩 백지에도 연습해보자. 글씨수를 어림짐작하고 전체적인 구도를 생각하는 것으로 연습을 시작한다. 종이 윗면이나, 여백에 반듯하게 놓은 자를 기준 삼아 가로 방향으로 일정하게 쓰는 연습을 한다. 줄을 바꿀 때는 동일한 글자의 크기, 미리 구상한 배치에 맞게 새로운 줄을 시작한다. 이때, 첫 번째 줄은 두 번째의 기준이 되어 같은 방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무턱대고 위의 과정을 시도한다면 번거롭게 느껴지거나 당황스럽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고 돕기 위해 연한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거나 종이 아래에 두꺼운 선이 있는 바탕지를 놓아 그것을 기준 삼아 연습하면 훨씬 더 수월하게 쓸 수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글이 오른쪽 위로 올라간다면(오른손잡이 경우), 자신의 자세를 점검하거나 종이를 글씨의 기울기에 맞추어 돌리면 일정한 방향으로 쓸 수 있다.


글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언제 어디서나 종이와 펜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이고, 꼭 특정한 노트가 없더라도 쓸 곳은 어디에나 있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 빈도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손글씨의 영역은 점차 좁아지고 있지만,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글씨'라는 행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판이나 터치를 통해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보다, 자신의 손을 통해 무언가를 직접 써 내려간다는 행동은 갈수록 더욱더 의미가 깊어질 것이다. 고운 마음씨와 더불어 멋진 글씨를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인생은 더욱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악필을 탈출하거나 글씨체를 바꾸려는 분들에게 오늘 언급한 연습장에 대한 설명과 ‘대사랑 tv_한글사랑’ 채널이 그들의 시간을 아끼고, 훌륭한 길잡이가 되길 소망한다. 나의 채널에 제공된 모든 영상에는 그 영상에 나오는 글씨를 사용하여 만든 연습장이 같이 있으니 두루 사용하길 바란다. 출력 크기를 조절하면 다양한 글씨 크기를 연습할 수 있다. 또한 한 권의 연습장으로 1~7을 연습할 수 있는 연습 노트를 기획 중이니 향후 더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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