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방법과 순서를 안다면 보다 수월하게 글씨 교정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갈망일 것이다.
이에, 나의 짧은 의견을 제시해 본다. 다른 사람보다는 제법 여러 번의 고민과 실천을 해 본 경험을 맨 밑에 둔 것이니, 근거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가려 읽기를 바라고,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면 가감없이 알려주었으면 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쳐나가겠다.
나의 의견은 '글씨 연습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까요?'라는 글씨 교정을 결심한 분의 물음에 대한 대답 형식으로 써본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생 써 온 당신의 글씨(아마도 남들 앞에서 당당히 쓰지 못하는 악필일 가능성이 클 것이다.)를 바꾸어보겠다고 결심 후, 이렇게 시작한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이 결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여러분이 원하는 글씨를 쓸 때까지 꼭 유지되는 것이 두 번째로 중요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사 모든 것이 그렇듯이, 빠르고 쉽게 배워서 금방 잘하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하는 설거지도 처음 할 때와 익숙해진 후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도 제법 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실 겁니다. 어떻게 하면 세제와 물을 아낄까? 어떤 순서로 해야 건조대에 잘 쌓을 수 있을까? 식기들이 잘 마르려면 어떻게 쌓는 것이 좋을까? 하는 질문들과 여러 시도들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효과적인 방법으로 발전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만약 전문가(?)의 조언 또는 영상이 있었다면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글씨도 똑같습니다. 여러분이 글씨를 고쳐야겠다고 마음을 먹으셨으면, 여러 가지 질문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루에 얼마나 연습하는 것이 좋을까? 어떤 펜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노트는 무엇을 쓸까? 주변에 학원은 없나? 등등 수많은 질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는 그 질문들에 대한 일편의 방법일 수 있을 것입니다.
1.제가 이야기하는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이 닮고 싶고 쓰고자 하는 글씨체를 찾는 것입니다. ‘잘 쓴 글씨’는 어디에도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신이 만족하는 글씨가 가장 잘 쓴 글씨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꼭 쓰고 싶어 하는 글씨체를 찾는 것부터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2.글씨체를 정하셨다면, 그 글씨를 자주 접해야 합니다. 쓰는 영상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직접 옆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교본 또한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알맞은 영상이나 교본을 찾았다고 바로 쓰기 연습을 시작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충분히 글씨를 탐색해 보세요. 그 글씨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내가 꼭 쓰고 싶은 글씨가 맞는지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3.이 과정이 끝났다면, 그 글씨체를 하나하나 분해한다는 마음으로 상세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무작정 글씨를 쓰기보다는 자음과 모음의 위치별 모양 변화, 자음과 모음의 간격, 획의 순서, 글자의 모양, 글씨 정렬하는 법 등 가능한 한 세부적인 분석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머릿속에 글씨를 미리 써놓고 손으로 표현해 보는 방식의 글씨 교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많이 익히는 것도 어림으로 그 글씨에 익숙해질 수는 있지만, 획 하나에서부터 긴 문장까지 보다 세밀한 확인이 지름길입니다. 스스로 이 과정을 수행하기 어렵다면, 상세 설명이 되어 있는 교본이나 직접 쓰는 것을 볼 수 있으면서 설명까지 포함된 영상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4.이제 직접 글씨를 쓰면서 교정하는 단계입니다. 펜은 평소에 가장 많이 쓰는 펜이 좋습니다. 평소 쓰지 않는 펜으로 연습을 한다는 것은 펜 적응에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만약, 연필을 사용하는 것에 큰 부담이 없다면, 필자는 항상 연필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연필이 글씨 교정에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장에서 다루었습니다. 펜을 정했다면 노트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무런 보조선이 없는 백지에 연습하는 것보다는 가로줄, 세로줄이 있는 노트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공감할 것입니다. 일상생활에 손글씨 쓰는 상황은 기준선이 있는 용지를 이용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10칸 국어노트입니다. 단어, 단문, 장문 쓰기보다는 한 글자에 집중하기 위함인데, 모든 단어와 문장은 한 글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 시작점으로 칸노트를 권하는 것입니다. 작은 글씨보다는 큰 글씨 연습이 또한 교정에 더 효과적입니다. 큰 글씨를 쓰면 자신의 약점이 쉽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5. 획, 자음, 모음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한 상태에서 한 글자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면, 이제 단어, 단문 쓰기 연습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야 합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를 생각해 보면 장문의 글을 편하고 예쁘기 위함인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글씨체로 긴 글을 쓸 수 있는 '글씨 체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 연습에는 글자 간의 간격, 단어 간격, 올바른 문자의 배치등을 추가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단문에도 익숙해졌으면 이제 거의 목표한 지점까지 온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6. 마지막으로 남은 단계는 꾸준히 쓰는 것입니다.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다는 진리를 생각하며 하루 10분이라도 새로운 글씨체로 써야 합니다. 책 한 권을 정해 하루 목표치를 정하고 일정한 시간에 쓰는 방법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저는 이러한 분들을 위해 생방송 필사를 매일 30분 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방향으로 같이 길을 걸어가는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