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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May 09. 2024

돌부리

2024.5.9. 목, 맑은 봄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07p

내용:

 뭔가 답답하고 글이 잘 안 풀리고 지지부진한 느낌. 너무 놀라지 마라. 막힐 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단계의 또 한 번의 시작이다. 방향은 정해졌다. 조금 삐걱대지만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함을 스스로에게 일러준다. 이전과는 다른 더 나아진 새 그림을 머릿속에 집어넣는다. 글을 써왔기 때문에 지금의 그림은 좀 더 구체적인 모습이다.

8명의 필우, 12분,원고지,정자체,싸인펜

https://youtube.com/live/r1FhMAFQGMY?feature=share


돌부리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언제나, 무엇을 하든 피할 수 없는 그것.


 누구에게는 넘지 못하는 벽이 되어 포기의 이유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씹다 내뱉는 껌처럼 사소한 핑계조차 되지 못하는 그것.


 성공한 자들에게는 한 계단 뛰어넘을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실패자들에게는 부실 공사로 지어진 거푸집과 같은 그것.


 Winner에게는 뛰어넘어야만 하는 허들이 되고 Loser에게는 빠져나오기 힘든 늪이 되는 그것.


 오늘 필사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돌부리에 관한 이야기다. 걸렸다고 놀라지 말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라 한다. 사소한 장애물이라 여겨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 한다. 글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하라 한다. 그렇게 돌부리를 극복하라 한다.


 글씨를 배울 때도 돌부리들을 만난다.

 손가락이 아프고 목도 뻐근하다. 허리는 잘 안 펴지고 눈도 침침하다. 머릿속에 있는 내 글씨와 손가락에서 써지는 글씨의 실체는 완전히 딴판이다. 교본에 쓸 때는 봐 줄만 했는데 빈칸에 쓰면 말짱 도루묵이다. 한 달이 지나도 그대로다.

 '그래 난 뼛속부터 악필이었어', '글씨 잘 쓴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 고생을 하지?', '누가 요즘 손글씨를 쓴데?' 등과 같은 자기 설득의 시간이 빠른 시일 내에 찾아온다. 몇 초 만에 설득된다. 서둘러 포기한다. 쿨한 자신을 발견하고 미소를 짓는다.

 시간은 흘렀지만 나는 그대로다.


 앞으로 나에게 다가올 걸림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쩌면 이 질문의 답을 찾고 준비하는 과정이 진정한 나를 찾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넘을 것인가? 깔릴 것인가?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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