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위 문장 정도의 길이를 쓰는 것이 좋다.
이 문장 중간에 ‘부장과 싸우고 기분이 나빠서’라는 문장을 끼워 넣는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마흔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부장과 싸우고 기분이 나빠서 회사를 그만두었다.” 문장이 한눈에 안 들어오고 늘어지는 느낌이다. 앞부분을 수정해야 깔끔한 문장이 된다.” “나는 마흔 번째 생일을 앞둔 날 부장과 싸우고 기분이 나빠서 회사를 그만두었다.”
작가는 글에서 깔끔한 문장을 위한 요령을 이야기했다. 문장에 쓰이는 단어의 개수와 문구의 배치는 좋은 문장의 필수 요소라 했다. 읽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간결한 문장과 그 위치를 핵심 포인트로 봤다.
오늘도 책을 통해서 글 잘 쓰는 법을 배웠다. 내 문장력은 얼마나 좋아졌을까?
책을 통해 배운 요령과 정보는 허상에 불과하다. 실체 없는 이것을 구체화하지 않으면 죽은 지식이 된다. 요리책을 달달 외운다고 제2의 백종원이 될 수 없고, 유튜브에서 조깅하는 법을 보았다고 심폐기능이 좋아지지 않는다. 전망대에 올라 한눈에 도시를 조망했다고 해서 기행문을 쓸 수 없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댕기고, 운동화를 신고 대문을 나서고, 골목골목을 누벼야 한다. 몸짓을 통한 실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진짜 지식은 이렇게 쌓인다. Know-how가 달리 생긴 말이 아니다. 해봐야 안다는 뜻이다.
글쓰기 책을 필사했다고 문장력은 한걸음에 나아지지 않는다. 글 솜씨를 키우기 위해서는 직접 문장을 쓰고 고치는 과정을 거듭해야 한다. 머릿속에 명문장이 자리를 잡고 있어도 손가락을 통해 글로 나타내어 보아야 한다. 이렇게 드러난 글을 눈과 입으로 읽고 또 읽은 후 고쳐 써야 한다. 쉽게 끝나는 일이 아니다.
나처럼 짧은 글이라도 매일 써 본다면, 고작 한 달 반 정도이지만, 바로 알게 되는 사실이 있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고 몸으로 쓴다는 것을. 자신의 문장력이 얼마나 초보 수준인지를. 왜 좋은 글을 계속 읽고 써야 하는지를. 글쓰기가 얼마나 힘들고 행복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