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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May 27. 2024

글씨의 기본

필사 일기 2024.5.27.월. 구름 사이로 햇살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18p

내용

  이렇게 문장은 조금만 달라져도 느낌이 확 다르게 온다. 한 문장에는 한 가지 생각만 담아야 한다는 문장 원칙을 기억하라. One sentence, One idea! 처음에 글을 쓸 때는 멋있게 잘 쓰려고 부사나 형용사를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데 피해야 하는 태도이다. 가능하면 주어와 동사 위주로 쓰는 것이 단아하고 힘이 있는 문장이다.

정자체,중성펜,15분,가로줄 노트,13명의 필우

https://youtube.com/live/dhIz2fcyrFE?feature=share


 작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문장을 단순하게 쓰라 권한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주어와 동사에 더 많이 집중하라 한다. 정확한 의미 전달과 읽기 수월한 글을 위해서는 단아하고 힘 있는 문장을 쓰라 한다. 문장의 골격, 즉 주어와 술어를 가장 먼저 세우라 한다.

 


 글씨도 마찬가지다.

잘 쓴 글씨에는 일정한 골격이 존재한다.


 글씨는 지문처럼 어느 누구와도 같지 않다. 얼굴이 쏙 빼닮은 쌍둥이라도 글씨는 완전히 다르다. 필체라 하여 몸의 일부분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악필이라며 글씨를 못 쓰는 사람을 죄인 취급하기도 한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불과 몇 년 사이에 펜보다 터치나 두드림으로 글쓰기가 훨씬 많아졌지만,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로봇이 인간을 대신한다 해도 손글씨는 인류 고유의 행위이기에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진화론으로 본다면 글씨와 관련된 유전자는 점점 퇴화하여 소위 악필러들은 넘쳐날 것이다. 당장 내 아들 둘만 봐도 진화는 벌써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처럼 글씨를 제법 쓰는 사람도 인간문화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하며 썩소를 날린다.


 다시 글씨의 골격으로 돌아가자. 내가 언급한 글씨 골격은 '일정함'이다. 획이 똑바르지 않더라도 일정한 획의 기울기, 똑같은 패턴의 자모음의 사용, 들쑥날쑥하지 않은 글자 크기, 정확한 띄어쓰기로도 좋은 글씨가 될 수 있다. 눈이 피로하지 않고 가독성을 보장해 읽기 편한 글씨가 된다.


 하지만 나는 이런 글씨를 추구하지 않는다. 태권도는 발차기와 정권 지르기가, 노래 부르기는 음정과 박자가, 영어는 단어와 발음이 기본이듯 곧은 획과 올바른 모양을 글씨의 기초로 여긴다. 획은 과감하고 직선과 곡선은 명확하며 모음 종류에 따라 글자 모양은 일정해야 한다. 이러한 기초 위에 변화와 변형을 가미해 개성 있는 글씨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본 획 쓰기를 뒤로한 채 잔기술과 요령만 익힌다면 절대로 좋은 글씨를 쓸 수 없다. 정해진 획 순서를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쓴다면 결코 일정한 글씨를 쓸 수 없다. 일정한 획의 시작과 끝을 무시한다면 자신만의 개성 있는 글씨를 가질 수 없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 했다.

글씨가 흐트러지고

마음대로 써지지 않는다면

기본으로 돌아가자.


곧은 선 긋기부터 다시 시작하자.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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