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신과 약이 의지가 된다

by 지망생 성실장

여러 일이 있었다.

남편과 싸웠고

시어머님이 시아버님 남골당을 알아보시다가, 갑자기 자식들도 한 곳에 모여야 한다며 남골당에 우리 자리까지 다 사두시겠단 말씀을 하시는 등등......

게다가 건물주가 건물을 매매하겠다면서 나가라고 말을 하기까지......


또 모든 것을 놓고 싶어졌고, 잠만 자고 싶어졌다.


하지만, "약도 먹었는데.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자" 라고 내 스스로 다짐을 하게 되더라.


비타민도 먹었으니 감기 안 걸릴꺼야

라는 자기 세뇌같은 것 같다.


정신과 약을 먹었으니

오늘은 평범하게 지낼 수있을 거란 기대감과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실제로 낮잠도 안 자고, 피곤함도 많이 줄었다.

남편과의 싸움도 매우 이성적으로 잘 처리했고,

건물주와의 협상은 남편이 잘 진행하고 있으며

나도 최대한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두 다 정신과약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1년 꾸준히 약을 먹고 있는 나를 보며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의지는 안 좋지만

일단, 무엇인가를 성실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신과 약이든 뭐든 나 자신을 칭찬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정신병이 있어서 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