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면서,
이건 진짜 염라대왕님께 가산점 받을 잘 한 짓이다.
라고 자신하는 잘한 일이 2개가 있다.
첫번째는
매달 아주 소액이지만 꾸준하게 "성가정입양원"에 후원을 해온 일이다.
추가로, 좋은 일이 있거나, 너무 상황이 안 좋아서 점집을 가고 싶을 때도 나는 5천원-1만원을 '성가정입양원'에 입금하는 것으로 감사함과 바라는 마음을 함께 대신한다.
작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아기들 기저귀 1-2개 값은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신이 있다면, 분명히 이 마음과 행동을 기특하게 여겨주리라 확실하게 믿고 있다.
댓가를 바라고 행동을 하는 점에서 몇 점 깍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 댓가까지 안 바라기에는 나는 너무 이기적인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다.
암튼 이 부분은 정말 저승에서 작은 칭찬은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두번째는
112 신고를 잘 한다는 것이다.
큰 일은 아니고, 작은 소소한 그러나 내 기준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일에 신고를 한다.
고등학생 때, 육교에 누군가가 술 먹고 쓰러져 자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주 추운 겨울이었다.
가까이 하기에는 무섭고, 그냥 두고 가기에는 추위에 죽을 것 같았다.
게다가 계단에 누워 있는데, 육교 아래로 떨어지거나, 계단을 굴러 내려갈 것 같았다.
마침 그때 육교 근처에 파출소가 있어서, 파출소에 들어가서, 저 사람 한 번 봐달라고 말하고 나온 적이 첫번째 신고였다.
그 후로, 특히 겨울에 술 취해서 인도와 도로 사이에 누워있는 사람들을 몇 번 봤었는데, 그때마다 신고를 했었다. 신고 후, 10분 내로 경찰아저씨들이 오셔서 사람을 들고 가시는 것 까지 보고 자리를 떠나곤 했다.
그렇게 겨울에 술먹고 누워있는 사람들 2-3번, 길가에서 여자 남자가 싸우는데 아무래도 남자가 폭력적인 것 같아서 신고한 적 1번,
그리고 한 번은,
어떤 여자가 술취해서 우리 학원 건물 앞에 주저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홍대 번화가라 밝고, 인도니까 그냥 지나칠까 했는데, 어떤 남자가 근처에서 담배피면서 그 여자를 지켜보다가 말을 거는 것을 보게된 것이다. 여자가 귀찮다고 손사레를 치는데도 치근덕 거리는 것 같아서, 바로 112에 신고하고 경찰분들이 오시는 것 까지 확인 한 적 있다.
남편은 귀찮은 일에 휘둘릴 수도 있고, 우리나라는 안전하니 그냥 두라고, 경찰 분들은 더 바쁘고 중한 일에 가셔야 한다고 말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은 순간이 살인이나 강간이나 자동차 사고등과 연관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신고를 하는 편이다.
그리고 내 신고로 아슬아슬하지 않고, 안전하게 귀결되었다고 믿고, 내 스스로 자랑스럽다.
그렇게 나름 정의롭게(?) 사는 나를 칭찬한다.
오늘 딸이 산책을 한다며 나갔는데, 몇 시간 뒤 전화가 왔다.
한강 다리를 걷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격하게 울고 있는 것을 봤다고 가서 뭐라고 말이라도 붙여봐야 할까? 라고 물어왔다.
나는 직접적으로 절대 말은 걸지 말고, 좀 멀리가서 112에 신고하라고 했다.
멀리서 지켜보면 경찰분들이 와서 잘 해결해줄거라고 했다.
딸은 내 말을 듣고 용기내서 112에 신고하고 집으로 왔다.
경찰들이 온 것까지는 못 본 것 같지만, 신고는 잘 접수되었다고 한다.
딸이 20개월쯤 됬을 때도, 집앞 도로에 누워있는 사람을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딸도 어쨌던 위험한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 되었구나 싶어서 기분이 뿌듯했다.
그 여성분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울고 있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별거 아닌 일로 경찰분들을 귀찮게 한 것이라면 정말 죄송하지만
차리리 별거 아닌 일이라면 다행인 상황일지도 모르고
암튼
우리 딸도 내 기준으로는 착한 일을 하나 한 셈이 되었으니 기분이 좋다.
적극적 정의로움 선행은 못하지만
소소하게 라도 행동은 하니까
이런 점도 다 염라대황님이 계산해주지 않을까?
그런데 앞으로는 112 신고 할 일이 눈앞에 안 보이면 제일 좋겠다.
항상 좀 무서우니까
여성분 일이 잘 해결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