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쓰는데 큰 힘이 되어준 블로그가 하나 있다.
케이의 일본 생활이라는 티스토리이다.
어떻게 이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몇 년 전부터 우연히 몇 번 보게 되었고, 즐겨찾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한 달에 한 번쯤은 찾아가 보는 블로그이다.
작가님의 일본생활을 간결하게 써 내려간 블로그이다.
일본인과 결혼한 한국인의 입장에서
중립적인 시선을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쓰신 글들
그렇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아주 신박하다 할 정보도 그다지 많지 않고,
광고도 너무 많이 걸려있어서, 정리 안된 오래된 문방구 같은 느낌이 나는 블로그이다.
그런데 왜 나는 가끔 이 블로그를 보고, 이 블로그를 보면서 브런치에 글을 쓸 힘을 낼까?
간결하고 꾸밈없는 문장, 굳이 개인 사생활이나 가족들을 많이 노출시키지 않는 점, 오랜 시간 꾸준히 똑같은 페이스로 써오신 역사...
그래 아무래도 꾸준한 페이스로 써내려 오신 것, 바로 그것 때문이다.
한결같이 비슷한 페이스로 20년 가까이 써내려 오신 글들
내용이 어떻든 문장이 어떻든
그냥 그 자체로 매우 존경스럽다.
오늘 오랜만에 작가님 블로그에 접속해서 밀린 글들을 보며 생각했다.
내용도 좋지만. 무엇보다 꾸준함이 정말 존경스럽다.
나도 브런치를 이렇게 오래 운영하고 싶다.
가감 없이, 솔직하게, 자극적일 필요는 없고, 간결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한 아줌마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그려나가고 싶다.
여러 나라 여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주재원 부인들의 유튜브나 요리 유튜브들처럼 예쁘고 손재주 좋은 포인트 있는 삶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하루를 살았기에,
나만의 시선이 있는 것이다.
매일 제자리걸음을 걷는 삶에도
품속에
첫사랑부터 시작된 희로애락이 담긴 대하소설 하나쯤 품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평범한 삶, 보통의 삶이, 사실은 매일매일 치열한 노력의 결실인 것을 알려주는 브런치가 되면 좋겠다.
내가 어떤 선택을 왜? 했는지 기록으로 남겨서
나쁜 결과가 나왔을 때, 그 나름의 이유를 다시 되새기고, 현실을 잘 받아들이게 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써야겠지.
규칙적으로.
넵,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