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라고 리뷰를 쓰는가

by 지망생 성실장

요즘에는 제법 밥을 해먹고 있어서

배달을 시키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학이 되니, 하루 2끼를 차리는 것이 힘에 부친다.

이제 겨우 방학 2주일째인데 벌서 힘들다니 싶긴 한데...


아침은 굶고, 점심 저녁 2깨를, 매일 도시락 싸듯 해놓고 나가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번에 많이 해서

2-3일 텀을 두고 멕여야지 했던 요리가

막싱 2-3일 뒤에 먹일려면

애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나도 이상하게 꺼려져서 버리게 된다.

그렇게 3개의 요리를 음식물처리기에 넣은 어제

결국은 피자를 시켜주게 되었다.


나름 고심해서 피자집을 고르고

그 집에서 제일 큰 사이즈를 골랐다.

그리고 집에 와보니

너무 작은 사이즈의 피자박스가 있는 것이다.


애들은 정말 맛있었다고 그런데 양이 좀 부족했다고 말했다.


순간 많이 화가 났다.

왜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좀 감정적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나름의 큰 돈을 들여 시켰는데

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배고픈 아이들에게 제대로 한끼를 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화가 난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사진과 함께

별 3개를 주고

맛은 있는데 양이 너무 적다고 리뷰를 썻다


그런데 리뷰를 쓰고는 마음이 너무 불편한 것이다.


내가 뭐라고 별을 그따위로 달고, 리뷰를 썼을까

나 빼놓고는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장사를 하고 있을텐데

내가 시장 가격을 몰라서

내가 제대로 음식 사진을 리뷰를 안 봐서 잘 못 시킨 것일 텐데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일테고 사장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을 텐데

싶어 잠이 안왔다.


결국 리뷰를 지웠다.

내가 뭐라고

나도 장사하는데 별점 5가 아니면, 4개짜리도 속상해서 잠이 안 오는데

같은 자영업자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정말 미안했다.


정신과 약을 먹고 있어도, 이렇게 감정적일 수 있구나 싶었다.

아니

정신과 약을 먹는다는 핑계로

정신병자라는 핑계로

더 감정적으로 굴었구나 싶은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사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할 수 없으니

다음에는 시켜 먹고 별 5개를 남겨야지 싶다

( 설마... 배달 취소를 누르시지는 않겠지? ㅠㅠ )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다.

진상 손님 잘 못 걸려서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더욱더 약을 열심히 먹고

더욱더 감정을 조절하도록

행동 하기 전에 생각 좀 하도록

나를 더욱 단도리 해야겠다.


정말 정말 잘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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