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된 것일까?

by 지망생 성실장

어제의 술 한 잔은 정말 즐거웠다,

큰애의 삼총사 친구들 엄마들과 한 소주 한잔이었다.


나는 서른살즈음 친구들과 절연을 하면서, 아니 날 친구들이 퇴출 시키면서, 인간관계에 큰 깨달음을 얻었고, 대화를 할 때 꽤 긴장을 하는 사람이 되었었다.

그래서 새로운 친구를 잘 못 사귀는 사람이 되었고, 특히 아이들 친구 엄마들하고는 막 '내가 조금이라도 잘 못하면 내 자식에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란 생각으로 엄청 긴장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어제는 웬일인지 긴장을 풀게 되었다.

소주 한 잔으로 예열을 하고 가서 인가

나도 친구 사귀고 싶고, 이정도로 내 속을 먼저 보여줘야. 그걸로 꼬투리를 잡을 지, 그걸로 더 친밀해질지를 확인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술 핑계를 대며 약간 주책을 부리며 가벼운 시댁 뒷담화, 남편 뒷담화, 자식 뒷담화(같은 자랑)을 하면서 수다에 임했다.


그래서 재밌었다. 술은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았고, 이야기는 공백없이 잘 이어져갔다. 8시부터 11시까지의 수다는 적당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었다.


남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역시 내가 먼저 망가져줘여 친해지는 것 같다.

내가 좀 주책도 부리고, 편하게 먼저 판을 깔아야, 상대방이 응해주면 친해지고, 아니면 그냥 데면데면해지고 뭐 그게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리고 내 생각엔 - 그들 생각은 모르겠지만 - 친구가 된 것 같다. 아직은 서로 존대하면서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한 결 친해졌다 생각이 든다. 소소한 동네 이야기를 나누며, 가끔 이렇게 커피 한잔, 맥주 한잔 하면서 수다도 떨 수 있는 동네 친구의 시작이 된 것 같아서 정말 감사했다.


설 연휴 끝나고 시간이 되면, 우리집에서 와인파티를 한 번 열어야겠다.

설 연휴에 화장실 청소를 할 예정이니 청소빨이 끝나기 전에 얼릉 한 번 해야지 ㅋㅋㅋ


좋은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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