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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정나그네 Aug 23. 2016

여행을 통해 삶을 배우고, 삶을 여행처럼 살아가길!

퇴사 후, 36일간의 배낭여행을 떠나다.

배낭여행이란, 좋은 숙소에서만 묵고 맛있는 음식만을 먹고 멋진 곳만을 보는 관광객 Tourist가 아니라, 이것저것 경험하며 좋든 좋지 않든 그 안에서 여정을 즐기는 여행자 Traveler가 되는 것이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Traveler로서의 여행을 하기로 작정했다.



"여행 가서 미션 하지 말고, 순간을 잘 누리다 오길 바라."


여행을 떠날 때, 무작정 먼저 여행을 떠나 Traveler로 살아온 친구가 이런 말을 해주었다.

그러나 사실 여행 계획을 짜며, 보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시간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한 며칠은 꾸역꾸역 다녀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여행책에 나온 대로, 머릿속의 이상적인 계획대로는 절대로 다닐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렇지. 프로젝트도 삶도 사실 계획대로 이상적으로 되면 얼마나 좋으려나.. 그러나 삶이란 게 물리적인 시간과 체력이라는 한계가 있기에 절대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해낼 수가 없다. 설사 완수했다 하더라도, 다음날 컨디션이 망가지거나 하나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사실을 깨달은 후부터는 그날 그날 무엇을 할지를 정하며 다니기 시작했다.


여행은 마치 인생의 축적판과 같다. 여행을 통해 예기치 않은 상황과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삶을 배우고, 앞으로의 삶에 배운 것들을 적용시킬 수 있다. 

그렇게 나는 여행의 시간 동안 매일매일의 새로운 자극들을 경험하며, 즐겼다.




퇴사 후 5일 만에 비행기에 앉았버린 나를 보며, 그동안 모은 모든 돈을 드리부으며, 내 생에 이렇게 큰 용기를 낸 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또 매일매일 경험할 것들이 참으로 기대되며 설레었다.



20대 후반 아름다운 때에 5 개국 11 도시 36일간의 여정,

나란 존재와 세상 그리고 사람 사이에 놓인 생전 처음 보는 길을 걸으며 경험하게 되는 모든 것들.

그 황홀한 스토리와 느낌, 소리, 맛, 촉감을 어떻게 글로 남길 수 있을지 고민이지만, 그것이 휘발되게 둘 수 없기에 기록을 통해 남기려 한다.

80이 되어서도 언어를 공부하는 할아버지를 통해, 40이 되어서도 배낭여행하는 아줌마를 통해, 30이 되어서도 지겨운 일을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이드를 통해, 20이 되어서 무작정 떠난 수많은 젊은이들을 만나며, 좋아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에는 제약이 없단 것을 기회는 만들어가는 것임을 배운다.

그래서 나 역시 형편없는 솜씨일지라도, 꾸준히 글을 써보며 내 작은 버킷을 실천하려 해본다.


한 여름밤의 꿈같은 여행을 진짜 꿈으로 만들기 위해서!

여행을 통해 삶을 배우고, 삶을 여행처럼 살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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