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싫은 어린이들에게

'잠'에 관한 그림책 추천

by 함박

영유아기 때 고생하는 3대 요소 중 하나인 잠! 3대 요소는 땡깡, 잠, 밥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정말 잠이 없었던 우리 쌍둥이들. 나도 잠 때문에 꽤나 고생이 많았다... 아기들은 자기가 잠들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잠들기 싫어하는거라는 말도 들어보았다. 하지만 잠을 잘 자야 모든 것이 순조로운 법!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잠에 관한 그림책을 종종 읽어주곤 했는데 잠드는 게 자연스러운거라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아이들과 잘 읽었던, 잠자리에서 어떤 그림책을 읽어도 좋지만, 특히 '잠'에 관한 그림책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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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이 오는 이야기』

글·그림 유희진 | 책소유 (2019)


평소에 팔로우하며 좋아하던 작가님이 어느 날 그림책을 내셨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잠자리에서 해주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출간하신 것이었다. 이야기는 "엄마, 왜 잠은 잘 안 와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엄마는 잠이 꿈을 가득 담고 멀리서 멀리서 오는데, 눈을 뜨거나 소리를 내면 휙 달아나 버린다고 말해준다.(정말 머리 좋으심! 푸하하) 내용도 그림도 너무 귀여워서 아이들이 참 좋아했고, 정말 많이 반복해서 읽었다. 특히 자기 전에 불 끄고 "잠 친구가 달아날지도 몰라! 쉿! 눈 꼬옥 감아야지!"하면 얼른 눈을 질끈 감던 아이들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웠다. 유희진 작가님 인스타그램(@yooheejin1)에 만화가 종종 올라오는데 공감도 많이 가고 아이를 키우며 생각해볼 수 있는 거리도 많아서 작가님의 인스타툰 계정도 왕 추천한다! 아참참, 인스타 만화를 모아 출간된 『이렇게 이상한 사랑은 처음이야』(2022)도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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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하품이 어디로 갔을까?』

글·그림 변유정 | 밝은미래 (2019)


잘 준비를 모두 마친 밀리가 자기 전에 하지 못한 딱 하나, '하품'을 찾으러 떠나는 내용이다. 딱 아이들 또래의 여자아이가 주인공이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하품을 찾는데, 집 앞 강아지, 고양이부터 시작해서 유명한 관광지의 랜드마크(자유의 여신상, 모아이 석상)도 나와서 재미있었다. 아무런 소득 없이 집에 돌아오는데 그제서야 찾아오는 하품. 왠지 읽는 우리에게도 하품이 전염될 것만 같다. 무엇보다 그림이 너무 예뻐서 좋아했던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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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늘은 진짜 진짜 혼자 잘 거야』

글·그림 홍수영 | 웅진주니어 (2021)


귀여운 그림에 이끌려 읽어보았던 그림책. '오케이티나'로 활동하시는 홍수영 작가님의 그림책이다. 이 책은 혼자 잠들기 무서워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주인공 토끼가 자기는 이제 언니니까 혼자 잔다고 선언했으면서도 엄마에게 열 까지만 세고 가달라고 부탁하며, 자꾸만 목이 마르고 화장실에 가고 싶고, 핑계거리가 생긴다. 과연 혼자 잘 수 있을까? 아이들 자기 전 레퍼토리가 너무 비슷해서 "너희도 이랬잖아!"하고 깔깔거리며 읽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나의 아이들도 방은 다 분리를 했지만 여전히 자기 전까지는 함께 있어줘야 하니, 역시 다 비슷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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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악몽 도둑』

글·그림 윤정주 | 책읽는곰 (2019)


아이들이 점점 크면서 귀신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악몽도 많이 꾸고, 그래서 자기 전에도 무서운 꿈을 꿀까봐 두려워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글밥은 유치원 아이들(4~7세) 또래에게 적당하다. 아이들의 꿈을 돌아다니며 악몽을 훔치는 '몽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아이들의 신음소리만 들리면 가서 악몽을 나팔로 쭉 빨아들인다. 꿈 속에서 엄마, 아빠를 찾으며 몽이에게 매달리는 어린이를 만나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하고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악몽에 대해 너무 무섭게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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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빛 놀이』

에르베 튈레의 감성 놀이책 색색깔깔 시리즈

글·그림 에르베 튈레 | 루크북스 (2009)


'잠'에 관련된 그림책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만 3세쯤 자기 전에 진짜 수십 번, 수백 번은 봤을 『빛 놀이』. 이 책은 보드북인데 구멍이 뚫려 있어 방에 불을 끄고 핸드폰 플래쉬로 빛을 비춰가며 그림자를 만드는 책이다. 별 모양, 꽃 모양, 집 모양 등등 다양한 모양이 나와 아이들이 너무 너무 좋아했다. 자기 전에 불을 끄면서 읽기 참 좋다. 어둠에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아이라면 더더욱 읽어주면 좋겠다. 에르베 튈레의 색색깔깔 시리즈는 아이들이 정말 아주 많이 좋아했어서 나중에 다시 소개하게 될 것 같다.

+덧: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형 서점에서는 절판으로 나오고, '루크북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는 아직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아이들이 쉽게 잠드는 그 날까지,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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