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1) 백희나 작가님
사실 백희나 작가님은 너무 너무 유명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가님은 2020년에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으셨다. 작가님 성함을 모르더라도 『구름빵』, 『알사탕』, 『장수탕 선녀님』등은 들어봤을 것이다. 뮤지컬로도 만들어졌고, <알사탕> 만화 영화도 최근 개봉되었다. 이렇게 이미 유명하신 작가님이지만 나의 작가님 입덕기를 간단하게 풀어보겠다.
백희나 작가님의 그림책은, 처음에는 아이들 그림책을 무얼 사야하나 모르겠어서 베스트셀러 중에 살펴보고 발견한 책이었다.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고는 했지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개성 가득한 그림이어서 약간의 장벽 같은 게 있었다. 그 동안은 ‘그림책’하면 떠오르는 그런 그림만 알고 살았으니까. 이런 생소함을 극복하고 아이들에게 백희나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준다면 “또 읽어주세요!”를 분명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은 정말 '예술'이구나 싶었던 생각을 하게 만든 것도 백희나 작가님이다. 작가님은 모든 이미지를, 인물과 배경을 직접 만들어 사진 촬영을 해서 만드신다고 한다. 그래서 더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는 비주얼이다. 이 사실을 알고 한동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백희나 작가님 원화 전시를 할 때 보러가지 못한 게 한이다.
『구름빵』을 제일 처음 접했지만 내가 작가님에게 푹 빠진 건, 『이상한 엄마』 덕분이었다. 간략한 줄거리를 말해보자면, 워킹맘인 동동이 엄마가 동동이가 아프다는 전화를 받고 퇴근 전까지 친정 엄마에게 부탁한다는 게, 전화기 혼선으로 인해 선녀 님에게 연결이 되어서 선녀 님이 동동이를 봐주러 온다는 내용이다. 일단, 선녀 님의 얼굴이 드러나자마자 나와 아이들이 빵 터졌던 것은 물론, 신비한 힘을 써서 아이를 돌봐주는 모습도 흥미롭고, 마음이 따뜻해지기까지 한다.
백희나 작가님이 구현해 낸 이미지는 ‘예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약간은 못난이 인형같은 인물들에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 게다가 이야기도 단순히 ‘재미있게 잘 풀어낸다’를 넘어서 마음 속 따뜻함을 건드리는 부분이 매번 느껴진다. 또, 판타지스러운 설정도 많은데 그게 또 아이들의 열광 포인트다. 나는 내가 ‘압도적인 상상력’ 같은 것에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가지고 아이들이 열광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님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너무 부럽다.
나는 아직도 백희나 작가님의 그림책을 펼치면, 그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간다. 이렇게 기발한 상상으로 아이와 어른의 마음을 동시에 어루만지는 작가가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도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오늘도 나는 백희나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마음속에 작은 씨앗을 하나씩 심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