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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분위기의 환승통로를 가진 '온수역'

환승 가능노선 - 1호선, 7호선

by 철도 방랑객

1호선 노선 가운데 서울시 구간 중 가장 서쪽에 자리한 역은 온수역이다. 온수역을 지나서부터는 서울시가 아닌 부천시로 진입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7호선 노선 역시 온수역을 경계로 서울시와 부천시로 나누어진다.


이처럼 시 외곽에 자리하고 있어서 그런지 온수역은 환승이 이루어지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1호선 급행열차의 정차 역으로 선택받지 못했다. 부천 구간 시작역인 역곡역은 인근 두 역이 모두 환승역(온수역과 소사역)임에도 불구하고 급행열차의 정차 역으로 선택받은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온수역에 내려 보면 주변에 유동인구가 많을법한 대규모 아파트단지나 상업단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환승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규모 버스 환승센터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온수역은 열차 진입 전후에도 꽤나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 나란히 쌍섬식 승강장인 온수역, 연결통로는 승강장 끝에서 이루어져


2021061456177278.jpg ▲ 1호선 대합실 연결통로, 섬식 승강장이라서 일시적으로 승강장 폭이 좁아진다.
2021061456569541.jpg ▲ 7호선 대합실 연결통로.


9호선과 달리 보통열차와 급행열차가 독립된 선로로 운행 중인 1호선은 용산역 이남의 역은 모두 쌍섬식 승강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급행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이라고 하더라도 승강장 중간으로 급행열차가 통과하기 때문에 급행열차 유무와 관계없이 그 모습은 동일하다.


급행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1호선 온수역은 실질적으로 측면 승강장만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스크린도어 역시 측면 승강장만 설치되어 있는 상태다. 7호선 온수역은 5호선의 방화역, 상일동역이나 6호선 상월곡역, 7호선 청담역, 수락산역 등과 마찬가지로 2개 승강장에 3개 선로가 자리한 독특한 구조로, 가운데 선로는 양쪽 승강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지금은 이 가운데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열차는 온수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지난 5월 석남역이 개통하기 전까지 부평구청역이 7호선의 종착역이었다. 그러나 7호선이 부평구청역까지 개통하기 전에는 온수역이 종착역이었는데, 그 흔적은 아직도 온수행 열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석남역 방면 열차는 온수역의 측면 승강장을 활용해서 부평구청을 넘어 석남역까지 운행 중이다. 1호선과 달리 7호선 온수역은 모든 승강장을 다 사용하고 있어서 선로와 접하는 승강장에는 모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2021061457434366.jpg ▲ 온수역 환승통로(1호선 오류동역 방면-7호선 천왕역 방면).
2021061458145510.jpg ▲ 온수역 환승통로(1호선 역곡역 방면-7호선 까치울역 방면).


온수역은 이처럼 형태의 차이가 있을 뿐, 두 노선 모두 쌍섬식 승강장 구조로 되어있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적 영향으로 환승통로는 모두 승강장 끝을 통해 연결해 놓았다. 반대편의 도봉산역과 달리 온수역은 원래부터 두 곳 모두 환승통로를 구축하고 있다.


1호선 역곡역 방면 승강장 끝은 7호선 까치울역 방면 승강장 끝과 이어지고, 반대편인 1호선 오류동역 방면 승강장 끝은 7호선 천왕역 방면 승강장 끝과 연결되어 있다. 두 곳 환승통로가 이어져서 8이라는 숫자를 그리고 있는 온수역의 환승통로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곡역 방면 승강장 끝은 일정 간격을 두고 계단이 이어져 있는 형태에, 살짝 곡선을 그리며 연결되어 있다. 반면에 오류동역 방면 승강장 끝은 상대적으로 거리는 조금 길지만, 직선으로 쭉 펼쳐져 있는데다가 무빙워크도 설치되어 있다.


◆ 복잡한 승강장 구조, 교통약자 '엘리베이터 여러 번 갈아타야 환승할 수 있어'


2021061459001224.jpg ▲ 엘리베이터 이용 승객을 위한 안내문.


두 노선의 승강장은 마치 붙여넣기라도 한 듯 비슷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측면은 앞서 언급한대로 다른 노선으로 이어져 있다면, 가운데 한 쌍의 통로는 대합실을 통해 출구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두 노선은 나란히 출구를 4개씩 가지고 있다.


환승객들이 대합실로 올라오는 착각을 방지하기 위해 안내 역시 잘 해놓은 편이다. 아무래도 대합실로 올라가는 통로가 있는 곳은 섬식 승강장 특성 상 승강장 간 이동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환승통로가 분산이 잘 되어있어서 특별히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단, 환승통로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가 힘들게 되어있어서 교통약자에게는 멀게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온수역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점도 잘 파악하고 있는지 교통약자를 위한 안내도 볼 수 있다. 비록 개찰구를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아무튼 교통약자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환승이 가능하다는 점은 온수역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1년 6월 16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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