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합실을 지나야 환승이 가능한 '보문역'
환승 가능노선 - 6호선, 우이신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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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4. 2022
6호선은 섬식 승강장이나 상대식 승강장이 몇 개씩 연달아 등장하는 특징이 있다. 신내역이나 봉화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의 경우 처음으로 섬식 승강장이 등장하는 역이 바로 보문역이다.
물론 그 전에도 봉화산역이나 상월곡역에서 섬식 승강장과 같은 왼쪽 출입문이 열리는 역이 있다. 하지만, 위 두 역은 중간에도 선로가 있는 2면 3선 승강장이라 2면 2선 승강장에서 처음으로 맞은편 열차와 같은 승강장을 사용하는 역은 보문역이 처음이다.
이 보문역을 지나면 신당역까지 4개 역이 나란히 섬식 승강장이 등장한다. 그리고 공교롭게 그 다음 역인 청구역부터 또 한강진역까지 4개 역에서 나란히 상대식 승강장이 등장한다.
다음은 녹사평역부터 상수역에 이르기까지 중간에 공덕역 한 곳을 제외하고 또 섬식 승강장이 줄지어 나온다. 그 이후에는 또 상대식 승강장이 2면 3선 승강장인 새절역 전 역인 증산역까지 이어진다.
이처럼 섬식 승강장과 상대식 승강장이 한 쪽에 편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입문 위치가 거의 일정하게 열리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 대합실을 활용한 환승통로
보문역은 우이신설선의 3개 환승역 중 한 역이다. 우이신설선의 다른 2개 환승역은 모두 상대식 승강장인데, 보문역만 6호선이 섬식 승강장이다. 우이신설선 자체도 섬식 승강장이 없기에 6호선 보문역은 우이신설선과 연관된 역 중 유일하게 섬식 승강장을 채택한 역이 되겠다.
6호선 보문역 승강장은 우이신설선이 개통하기 전이나 개통한 후나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환승을 위해서는 대합실로 연결된 한 쌍의 계단을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 대합실로 올라와야 환승이 가능한 6호선 보문역.6호선 보문역은 섬식 승강장임에도 통로 폭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환승 승객과 내리는 승객이 중첩됨에도 병목현상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승강장부터 병목현상이 심한 인근의 성신여대입구역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우이신설선은 환승 게이트가 있기 때문에 6호선 승강장에서 올라오면 두 군데에 자리한 개찰구를 맞이할 수 있다. 물론 표기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환승 승객이 밖으로 나가버리는 불상사는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
▲ 환승 게이트와 개찰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6호선 대합실.환승 게이트와 개찰구가 모양이 같아서 헷갈리기 쉬운 신림선 역과 달리 보문역은 두 게이트가 서로 확실히 구분되는 것도 특징이다. 6호선 개찰구의 경우 6호선 노선 색이, 우이신설선의 경우 우이신설선의 노선 색이 반영되어 있어서 대비가 뚜렷하다.
단, 우이신설선에서 6호선으로 환승할 때는 게이트가 구분이 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환승통로와 개찰구에 대한 안내가 눈에 잘 띄게 붙어있어서 목적지를 찾는데 큰 무리가 없다.
▲ 게이트 구분은 되어있지 않지만 안내가 잘 보이는 우이신설선 대합실.◆ 같은 곳에 있지만 지하 1층과 지하 2층으로 구분되는 대합실
보문역은 개찰구를 나와서 다시 위로 올라가야 출구가 등장한다. 그래서 6호선 대합실은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음을 표시해놓았다. 하지만 우이신설선의 엘리베이터는 같은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지하 1층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물론 지하 1층인지 지하 2층인가에 따라 내리는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크게 신경 쓰일 일은 없다. 그래도 이것을 알고 환승 게이트를 통과할 때 마치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 느낌이 다르다.
6호선과 달리 우이신설선의 환승통로는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다. 여기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복합된 연결통로로 되어있다. 아무래도 6호선보다 우이신설선 승강장이 더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결통로의 길이도 길다.
에스컬레이터는 1명이 타기엔 넉넉한 공간이지만 2명이 타기엔 상당히 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서서 이동하는 승객과 걸어서 이동하는 승객이 공간을 서로 공유하면서 기어이 2줄을 만든다.
▲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으로 구성된 우이신설선 연결통로.2개 층 가까운 높이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계단을 이용하는 승객은 생각보다 적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에스컬레이터 폭을 좀 더 넓히고 계단 폭을 줄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아니면 성신여대입구역처럼 상행은 1줄로, 하행은 2줄로 이동이 가능하게 에스컬레이터 폭을 달리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에도 이 공간을 4줄로 이동이 가능하게 만든 승객들을 보면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공간 활용을 잘하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우이신설선의 경우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연결통로를 지나 승강장까지는 또 한 번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즉, 보문역은 두 노선 모두 승강장에서는 에스컬레이터를 볼 수 없다.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은 계단이 신설동역 방면 승강장 끝에만 위치하고 있어서 6호선에 비해 병목현상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엘리베이터가 계단의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나름 승객의 분산 효과는 있다.
▲ 계단이 한 쪽에 치우쳐 있는 우이신설선 승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