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기지에 조성된 환승역인 '신내역'
환승 가능노선 - 6호선, 경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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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8. 2022
6호선은 처음 개통했을 때는 모든 역이 지하로만 다녔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동안 지상에서는 6호선 열차를 볼 수 없었다. 그랬던 6호선에서도 지상 역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바로 신내역이다.
신내역은 경춘선이 복선 전철이 되면서 먼저 생기게 되었는데, 역의 위치가 공교롭게도 6호선 신내 차량기지와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동안 6호선은 신내 차량기지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봉화산역부터 열차가 운행하기 시작했을 뿐이라 경춘선의 신내역이 개통했을 때 6호선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것이 현실화되었고, 6호선에서도 신내역이 정식으로 개통하게 되었다. 보통의 다른 역과 달리 6호선 신내역의 경우 7호선 장암역과 마찬가지로 1선 1승강장 형태의 역으로 되어있다.
▲ 단선 승강장으로 되어있는 6호선 신내역.이러한 승강장의 영향으로 이미 승강장에 진입한 열차가 다시 방향을 바꾸어 출발하기 전까지는 후속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이 불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신내역까지 운행하는 열차는 기존 봉화산역까지 운행하던 열차에 비해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 신내역 개통으로 6호선은 시작과 끝이 모두 단선 구간이 된 독특한 선로를 보유한 노선이 되었다.
◆ 차량기지와 붙어있는 간이역
수도권 지하철 역 가운데 차량기지가 한 눈에 펼쳐진 승강장을 제법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역이 바로 앞서 언급했던 7호선의 장암역이다.
장암역도 1선 1승강장 형태의 역이라 장암역까지 운행하는 열차의 빈도보다는 그 전 역이자 실질적인 종착역 역할을 하는 도봉산역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많다.
6호선도 신내역까지 연장해서 운행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봉화산역까지 운행하는 열차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봉화산역은 도봉산역처럼 환승역은 아니지만 신내역에 비해서는 승객이 많은 편이다.
도봉산역에서 출발하여 장암역까지 이동하는 7호선 열차는 상당히 저속으로 이동한다. 그러다 장암역에서 출발한 열차와 서로 교차한 후에 비어있던 장암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래서 거리는 그렇게 길지 않지만 5분 가까운 소요시간이 필요하다.
봉화산역을 출발하여 신내역까지 이동하는 6호선 열차 역시 4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이동하게 된다. 서행은 하지만 멈추지는 않던 7호선과 달리 6호선 열차는 지하를 벗어나 지상으로 올라와서 일시 정차하는 경우도 있다.
정차하는 동안 반대편에서 6호선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단선 철도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신내역에 내리면 스크린도어 너머로 6호선 신내 차량기지가 펼쳐져 있다. 그곳은 적막한 승강장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내 차량기지 및 신내역에 정차한 6호선 열차를 한 눈에 보려면 2, 3번 출구 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비록 철창으로 시야가 가려지지만 그래도 전체를 조망하는데 크게 걸림은 없다.
▲ 신내 차량기지와 신내역에 정차 중인 6호선 열차.신내역 2, 3번 출구에는 신내 공영 버스 차고지도 있는데, 서울 동북부를 기점으로 하는 버스들이 이곳에 결집되어 있어서 지하철 차량기지에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신내역은 광역 환승센터에 버금가는 수준의 교통 기반 시설을 갖췄지만 의외로 유동인구가 적어서 승객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6호선이 처음 개통할 때 신내역이 빠졌던 모양이다.
◆ 환승역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한산한 역
원래부터 열차 빈도가 복선 구간이라 하기에 너무 부끄러울 정도로 적은 경춘선은 물론 단선 구간이라 열차 빈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6호선에 이르기까지 신내역은 태생적으로 열차를 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6호선 열차는 신내역에 진입한 후 다시 반대 방향으로 운행하기까지 계속 승강장에 머무르기 때문에 열차가 다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한산한 경춘선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6호선 신내역에는 오랜 시간 승강장에서 기다려야할 승객을 위한 고객 대기실을 마련해놓았다. 이곳은 여름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고,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로 승객들을 반기고 있다.
▲ 고객 대기실을 설치해놓은 6호선 승강장.신내역은 열차가 진입하기 전후로만 승객이 있을 뿐, 나머지 시간은 적막감만 맴도는 역이다. 이곳이 과연 환승역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고요해서 더욱 어색하기만 하다.
다행히 환승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6호선 승강장에서 한 층 올라오면 바로 경춘선 대합실이 나온다.
거기에는 망우역 방면 승강장이 등장하고, 더 나아가면 개찰구가 보인다.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갈매역 방면 승강장이 펼쳐진다. 경춘선은 두 노선 공통의 개찰구에서 거의 대칭을 이루면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 거의 대칭 구조로 서로를 마주보는 경춘선 대합실, 6호선 대합실 쪽에서 바라본 모습.경춘선의 경우 6호선과 달리 에스컬레이터를 두 번 타고 올라가야 승강장이 나온다. 이용하는 승객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크기에 병목현상은 절대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다.
오히려 4기의 에스컬레이터 중 2기씩 돌아가며 운영하는 것으로 보였다. 엘리베이터 역시 설치되어 있어서 누구나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단지 열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접근하기가 힘들 뿐 환승 및 역 이용 등 나머지 조건은 상당히 좋은 역이다.
▲ 이용 승객에 비해 과도하게 많이 설치된 것처럼 보이는 경춘선 연결통로.경춘선 승강장은 6호선보다 2배가 많지만 승객 편의를 위한 시설은 6호선보다 부족하다. 6호선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겨울에는 꽤 추울 것 같지만 고객 대기실은 찾아볼 수 없다.
더 나아가 승강장에는 의자도 볼 수 없어서 장시간 기다려야 할 처지에 놓인 승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경춘선 신내역 승강장은 열차가 없을 때는 그 누구도 승강장에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 점이 6호선과 상당히 대비되는 장면이다.
▲ 승객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경춘선 승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