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울)시청역과 비슷한 듯 다른 '인천시청역'

환승 가능노선 - 인천1호선, 인천2호선

by 철도 방랑객

인천 지하철은 서울의 영향으로 노선 이름부터 역 이름까지 ‘인천’을 사용한 곳이 많다. 심지어 인천에서도 그냥 1호선은 경인선을 포함한 수도권 1호선을 의미한다. 정작 자신의 지역의 첫 지하철인 1호선은 반드시 인천 1호선이라고 해야 인지할 수 있다.


인천 지하철은 2개 노선에 불과하지만, 수도권 전철 영역에 포함되어서 총 6개 노선을 볼 수 있다. 거기에 맞춰 환승역도 제법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인천 지하철끼리 만나는 환승역은 인천시청역이 유일하다.

◆ (서울)시청역과 닮은 점이 많은 역

소위 ‘시청역’으로 통칭되고 있는 수도권 1호선 및 서울 2호선 환승역은 역 이름 앞에 따로 ‘서울시청역’이라는 표기를 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서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천시청역은 같은 ‘시청역’이지만 ‘인천’ 지명을 붙여서 ‘서울시청’과 구분하고 있다. 서울의 영향에서 벗어난 다른 지방의 지하철의 경우에는 인천시청역과 달리 광역시 급의 경우 ‘부산시청역’이 아닌 ‘시청역’을 사용하고 있다.


공교롭게 (서울)시청역과 인천시청역은 모두 1, 2호선이 지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서울 1, 2호선의 경우 1호선이 위쪽에, 2호선이 아래쪽에 위치하며 2호선은 섬식 승강장 형태다.


그러나 인천 1, 2호선의 경우 1호선이 아래쪽에, 2호선이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두 노선 모두 상대식 승강장이며, 2호선은 경전철이라 승강장이 작다.


물론 두 시청역 모두 출구에서 바로 시청이 보일 정도로 역 이름에 부합하고 있다. 공교롭게 가장 가까운 출구는 4번 출구로 이 역시 일치한다. 환승통로 역시 두 역 모두 승강장 한 쪽 끝으로 연결되어 있는 점도 동일하다.

◆ 환승역 안내의 표본

인천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에 비해 환승 안내가 상당히 자세하다. 복잡한 도로 교차로에서 볼 수 있는 노선 띠 표시는 기본적으로 되어있고 그것도 모자라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지하 2층에 위치한 인천 2호선과 지하 4층에 위치한 인천 1호선 사이에는 지하 3층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마치 고속도로 도로 상황판을 보듯 천장에도 자세한 동선을 표시하고 있었다.


▲ 상황판을 연상하게 하는 안내판.


위에서 언급한대로 두 노선 모두 환승통로는 승강장 끝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 1호선의 경우 예술회관역 방면 승강장 끝단에, 인천 2호선의 경우 석천사거리역 방면 승강장 끝단에 각각 있다.

인천 1호선에서의 안내는 환승 노선이 2호선임에도 불구하고 위로 올라가야 함을 표기해 놓았고, 인천 2호선은 반대로 아래로 내려가야 1호선이 나온다고 표기해 놓았다.


▲ 위로 올라가야 등장하는 인천 2호선.
▲ 아래로 내려가야 등장하는 인천 1호선.


한편 경전철인 인천 2호선은 승강장 자체가 짧아서 환승통로가 본의 아니게 길어졌다. 물론 승강장 자체를 인천 1호선 쪽으로 더 가까이 위치시켰다면 좋았겠지만 출구의 위치도 고려한 듯싶다.


인천 2호선의 경우 연결통로가 승강장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연결통로를 따라 8, 9번 출구가 있다.


▲ 승강장 규모가 작은 인천 2호선.


이렇게 인천 1호선 승강장에서 살짝 벗어난 인천 2호선 승강장의 영향으로 환승통로는 별도의 평면 통로를 거치게 된다. 이 통로도 미세하게 내리막 경사가 있는데, 휠체어 이용 승객이라면 속도 조절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 인천 2호선 승강장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평면 통로.


환승통로의 폭은 대체적으로 넓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병목현상을 유발할 정도로 좁지는 않다. 환승통로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모두 상행 방향으로만 되어있어서 내려갈 때는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아무래도 계단 폭이 넉넉하게 확보되지 못할 우려가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한쪽 방향만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컬레이터 위치는 모두 우측통행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마주 오는 승객들과 동선이 겹치는 일은 따로 발생하지 않는다.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3년 1월 25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keyword
이전 08화여전히 단독역처럼 시간이 멈춰있는 '이매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