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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도 방랑객 Mar 20. 2024

정차역을 통과해도 문제없는 전차

고치 노면전차

 시코쿠 섬에는 4개 현이 있다. 이 중 JR이 전철화 구간으로 운행하는 곳은 섬 북쪽의 2개 현(에히메현, 가가와현) 뿐이다. 섬 아래쪽에 자리한 도쿠시마현과 고치현은 JR 소속은 모두 비전철화 구간으로 디젤열차만이 이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도쿠시마현은 JR 외에 다른 철도교통이 없는 반면, 고치현은 도사덴에서 운행하는 노면전차가 있다. 따라서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철도교통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노선은 단일노선으로 일본 최대 거리인 약 22km를 운행하고 있으며 역 개수는 64개로 가히 압도적인 수준이다.


 짧은 거리에도 불구, 역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역 간격이 상당히 조밀하다. 대신 모든 역에 정차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승객이 최대한 역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 한편, 운행에도 유연성을 더해 운행시간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역은 승강장조차 갖추지 못했다. 대신 반대편 승강장과 나란한 곳에 녹색으로 간이 승강장을 표시해 놓은 수준이다. 그야말로 선로 중간 어디에나 정차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일본에서 철도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유연한 운행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꼭 제대로 된 승강장을 갖출 필요가 없음을 우리나라 철도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신설된 역은 대부분 거대한 규모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는 실정이다.


 

 운행빈도가 낮은 곳은 보이는 것처럼 단선 철도로도 운행하고 있다. 꼭 필요한 만큼만 시설을 갖췄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운행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다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까지 소홀하게 관리하지는 않는다. 고치 노면전차의 유일한 환승역이자 모든 노선을 다 볼 수 있는 하리마야바시역은 이처럼 복잡한 선로로 얽혀있다. 

 또 남북축 노선과 동서축 노선이 서로 유연하게 경로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다양한 운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영상으로 편집해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Ii0tl6oWVRo


-p.s. 유튜브 채널 운영으로 브런치에는 해당 내용의 요약을 담은 글로 대체할 예정입니다. 영상 매체가 익숙해지는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를 추진해봤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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