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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역을 통과해도 문제없는 전차

고치 노면전차

by 철도 방랑객

시코쿠 섬에는 4개 현이 있다. 이 중 JR이 전철화 구간으로 운행하는 곳은 섬 북쪽의 2개 현(에히메현, 가가와현) 뿐이다. 섬 아래쪽에 자리한 도쿠시마현과 고치현은 JR 소속은 모두 비전철화 구간으로 디젤열차만이 이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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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쿠시마현은 JR 외에 다른 철도교통이 없는 반면, 고치현은 도사덴에서 운행하는 노면전차가 있다. 따라서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철도교통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노선은 단일노선으로 일본 최대 거리인 약 22km를 운행하고 있으며 역 개수는 64개로 가히 압도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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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거리에도 불구, 역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역 간격이 상당히 조밀하다. 대신 모든 역에 정차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승객이 최대한 역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 한편, 운행에도 유연성을 더해 운행시간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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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역은 승강장조차 갖추지 못했다. 대신 반대편 승강장과 나란한 곳에 녹색으로 간이 승강장을 표시해 놓은 수준이다. 그야말로 선로 중간 어디에나 정차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일본에서 철도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유연한 운행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꼭 제대로 된 승강장을 갖출 필요가 없음을 우리나라 철도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신설된 역은 대부분 거대한 규모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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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빈도가 낮은 곳은 보이는 것처럼 단선 철도로도 운행하고 있다. 꼭 필요한 만큼만 시설을 갖췄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운행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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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까지 소홀하게 관리하지는 않는다. 고치 노면전차의 유일한 환승역이자 모든 노선을 다 볼 수 있는 하리마야바시역은 이처럼 복잡한 선로로 얽혀있다.

또 남북축 노선과 동서축 노선이 서로 유연하게 경로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다양한 운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영상으로 편집해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Ii0tl6oWVRo


-p.s. 유튜브 채널 운영으로 브런치에는 해당 내용의 요약을 담은 글로 대체할 예정입니다. 영상 매체가 익숙해지는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를 추진해봤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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