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노레일 첫 번째 이야기
버스나, 지하철 나아가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동력을 담당하는 바퀴를 자세히 보면 모두 쌍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철도를 보면 선로가 평행하게 두 줄 놓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두 줄의 선로를 거부하는 철도교통이 있다. 이름하여 모노레일. 레일이 하나만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불과 1년 전 우리나라에도 대중교통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노레일의 등장으로 더 이상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탈 기회가 생겼다. 대구 지하철 3호선으로 운행 중인 모노레일을 보면, 확실히 기존 선로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일본은 도쿄와 오사카를 비롯해서 제법 많은 도시에서 모노레일을 운행하고 있는데, 공통된 특성은 역시 선로가 한 줄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 위를 마치 줄타기하듯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그런데 모노레일 열차를 잘 보면 열차가 선로를 완전히 뒤덮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로는 하나지만 열차의 바퀴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좌우로 둘 다 갖추고 있다. 바퀴가 지면에 수평하게 움직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일반 열차에 비해 탈선할 확률이 훨씬 낮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상당히 불안하게 보이지만 안정감이 더 높다니,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
측면에서 바라본 모노레일은 선로를 마치 잡아먹듯 이동하고 있는데, 그 선로 역시 워낙 높이가 높아서 모노레일 열차는 다른 열차에 비해 상당히 아래위로 길어 보인다. 객실 높이만큼이나 그 아래도 긴 모노레일. 이렇게 많은 부분이 선로와 하나가 되기 때문에 모노레일의 안정성은 다른 열차에 비해 높은 모양이다.
한편 모노레일은 선로가 평행하게 두 줄 놓여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깼을 뿐만 아니라 열차 아래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깨 주었다. 일본에는 다음 사진과 같이 선로가 천장에 달려있어서 마치 매달려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노레일도 있다. 마치 열차를 뒤집어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
선로가 천장에 있어서 열차가 출발할 때 땅에 떨어질 것 같은 오싹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다른 모노레일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모노레일. 역에 진입할 때 열차 바닥과 지면이 닿을 듯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천장에 매달려서 가기 때문인지 열차 바닥은 상당히 매끄러워서 가능한 장면으로 보인다.
마치 거꾸로 매달려서 가는 듯한 모노레일은 앞서 봤던 모노레일과 달리 선로가 더 두꺼워졌다. 그 영향인지 선로 위로 열차가 다니는 모노레일의 경우 선로보다 열차 폭이 더 넓었지만, 선로 아래로 열차가 다니는 모노레일의 경우 선로가 열차 폭보다 더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출입문 역시 이전 모노레일보다 더 지면에 가까이 있어서 천장이 상당히 높아 보이는 착시를 겪을 수 있다. 이처럼 모노레일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