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일주일

전수찬

by 거성

- 나를 움직이는 건 내가 아니라 내가 속한 사회적 관계라는 것,

그래서 그 실체도 없는 녀석이 마치 나인듯이 나서서 움직이고 있는 걸 견딜 수 없다는 것.


- 집착일 뿐이야.

과거의 어딘가에서 잘못되었을 경우,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야.

현재의 책임을 그때로 돌리는 거지.


- 인생이란 내가 어떻게 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처음부터 누군가에 의해 단단한 구조로 오랜시간 꼼꼼하게 지어진 구조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그 구조물의 미로속으로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옮겨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복잡하지 않으면 미로가 아니니 그 속에서 길을 잃을 때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 성냥개비로 지어져 누가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면 무너져내릴 것을 그래도 내 것이랍시고 안타깝게 부여잡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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