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시로 가즈키
<연애소설>
- 그는 눈앞에 있는 길을 바라보면서 당혹감을 느꼈다.
지금까지 수도없이 걸었던 길이었다.
아무런 두려움 없이, 그저 담담하게 걸었던 길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가 이 길 저 앞에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고, 걸음을 내디디지 못하고 있다.
그는 갑자기, 소리내어 엉엉 울고 싶은 고독감에 사로잡혔다.
그녀가 저 앞에 있다는 두려움이 아니라,
없을 때의 두려움을 인식하고 만 것이었다.
- 너의 기억은 바로 얼마 전에 시작되었어.
-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있다.
그렇지 않나요?
<꽃>
- 그날 일만큼은, 평생 안 잊어버릴 줄 알았는데...
- 그러나 때로 지나친 다짐은 현실을 뒤틀어놓고 만다.
-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절대 그 손을 놓아서는 안 되네.
놓은 순간, 그 사람은 다른 누구보다 멀어지니까.
# 옮긴이의 말
연애의 시작은 설레는 가슴과 미칠 듯한 그리움과 짙푸른 희망이다.
그리고 연애의 끝은 그 대상과의 결별이며
동시에 연애를 했던 자기 자신과의 결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