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받아들이기

by 비해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을까? 가장 처음 내가 했던 것은 받아들이기, 즉, '인정'이었다. 정말 순수히 내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과정이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을 비우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족해서 실수하는 것이 아니다. 내려놓지 못해서 실수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사람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환상에 갇히는 경우가 빈번하다. 평등이라는 개념은 정말 어려운 개념이다. 절대 똑같다는 단어로 치환해서는 안 되는 단어이다. 하지만 우리는 평등하다는 것을 수없이 듣고 자라와서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너무 친근한 단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마치 사람 간의 평등은 사람은 모두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착각을 하며 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보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람은 나보다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똑같은 사람인데 왜 못하지?", "저 사람은 왜 이렇게 모자라지?" 사람은 평등하기에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비교를 하게 된다. 근원적으로 사람은 희소한곳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똑같음 속에서는 다름이라는 가치가 희소하기 때문에 평등이 똑같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평등하지 못한 가치관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내가 무엇인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정말 모든 것을 정말 내려놔야 한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인정해야 한다. 운이 좋게도 나는 꼴찌였기 때문에 이 과정이 어렵지도 않아서 남들보다 오히려 스타트가 빨랐다. 모두가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처음 했는데 나보다 못하는 선임이 있을 수 있다. 이때 내려놓지 못한 사람은 저 사람보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 이 뒤에 과정들이 오히려 쉽지 않게 된다. 모든 것을 비우고, 나보다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나는 잘하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진심으로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중심에 세워야 한다. 나보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사람은 당연히 모든 것을 배우려고 노력해야 하고, 나와 같은 실력의 사람은 나 자신이 남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나보다 못하는 사람은 왜 그 사람이 못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원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보다 못하는 사람에게서 깨달음을 얻게 될 때가 비로소 우리가 이해했다고 하는 영역에 도달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인정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을 비교하기 급급해지고, 원리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보다 결과를 좋게 내는 것을 중시하게 되니 디테일에서 계속 실수하게 되는 것이다. 나 자신이 자잘한 실수가 많다면 남과 나 자신의 우위를 비교하는 행동을 그만둬야 한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정말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열망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로 말미암아 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못 하는 것이 당연하 거야.' 못해도 괜찮다. 지금 잘하려고 마음을 비우고 있으니까. 다행히 나는 이 받아들이는 것만큼은 전문가였다. 나는 가장 못한다는 자부심으로 열등감이 아닌 자존감을 채웠다. 열등감은 바닷물과 같다. 그 끝은 결국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자신을 무너뜨리게 만든다. 내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내가 들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는 모두에게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중심에 잡아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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