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행동 교정법 1. 행동 묶기

by 비해

이제 마지막으로 실생활에서 내가 행동을 교정했던 팁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 행동을 묶는 것이다. 행동에 이해를 했는데도 자꾸 행동을 깜빡하고 실수한다면 정말 모든 행동을 다 적고 보면서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은 실제로 내가 출근했을 때, 실수하는 것을 교정했을 때 적었던 예시이다.


1. 지문 기계에 오른쪽 엄지를 올린다.

2. 문이 덜컹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하나 둘을 센다.

3. 오른손으로 문을 연다.

4. 사장님 실에 노크 후 인사를 드린다.

5. 팀장님에게 인사를 드린다.

6. 과장님에게 인사를 드린다.

7. 자리에 와 가방을 놓는다.

8. 컴퓨터를 켠다.

9. 커피 머신의 물을 간다.

10. 커피를 내린다.

11. 가습기 물을 간다.

12. 스피커를 세팅한다.

13. 조명 캔들을 조정한다.

14. 조명을 켠다.

15. 커피를 가지고 컴퓨터에 앉는다.

16. 아웃룩을 켠다....


이런 식으로 50가지가 넘는 과정을 적었다. 다들 보면 엥..? 소리가 나올 정도로 썼는데, 사실 당시 회사에 막내가 해야 하는 일이 진짜 많아서 자꾸 한 번씩 까먹고 욕먹는 경우가 반복되는 것이 짜증 났었다. 잡일을 하는 것은 상관없었는데, 이랬다 저랬다 하니 빠트리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이렇게 쭉 적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느리지만 실수는 안 했기 때문이다. 굳이 컴퓨터를 켜는 것 같은 간단한 것도 써야 하냐는 질문에는 나는 YES라고 생각한다. 나는 계속해서 간단한 것들을 놓쳤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조차도 쓰고 적었다. 그렇게 계속 반복하자 자연스럽게 50가지가 넘는 행동의 순서를 외우게 되었다.


그 뒤는 외우는 순서대로 대표하는 일이 생긴다. 분류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번, 4번, 7번, 9번, 15번이다. 이 대표하는 일을 해야 할 때 그 뒤는 자연스럽게 행동하기에 더 이상 체크 하지 않아도 된다. 행동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그 뒤 나는 체크표를 이렇게 수정했다.


1. 문을 열고 들어간다.

2. 인사를 한다.

3. 세팅을 한다.

4. 메일을 확인한다....


그 뒤의 체크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이처럼 모든 행동을 세분화해서 적는 것이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 출근 전에 보면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렸고, 보면서 하나씩 하면서 체크해 나갔다. 분류를 통해 체크 리스트를 계속해서 줄여나갔고, 체크리스트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자 내 평가는 덜렁이에서 믿고 맡기는 사람이 되었다. 요약하면 나는 당연하고 사소한 것들마저 세분화해서 적었고 항상 체크한 것을 순서대로 시뮬레이션했고, 실제로 체크하며 행동하고 피드백을 했으며, 체크가 필요 없는 것들을 하나로 계속 묶으며 줄여나갔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

이 방법은 사실 요즘 유행하는 루틴화하기와 같은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은 하기 싫어서 이 방법을 사용한다는데, 우리는 목표가 조금 다른 것만 빼면 완전히 같다. 다만 이 방법을 핸드폰 어플로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체크리스트로 한눈에 모든 과정이 계속 보여야 우리가 그 행동에 익숙해지고 순서에 적응하게 되는데, 루틴 어플을 사용하면 너무 상세하게 나눠놓은 행동 때문에 주의가 흐트러진다. 자동으로 넘어간다 해도 심적으로 행동을 교정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이 어플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로 바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되도록이면 이 방법은 메모장이나 종이에 글을 쓰고 직접 보면서 체크하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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