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재난 속에서, 우리가족이 사는 이야기
코로나 정국이 길어진다. 나라 안팍으로 심란한 소식들이 쏟아진다.
생활비 수입에 직격탄을 맞는 자영업자, 비정규직 들에 비하면
그나마 우리 부부는 월급받는 직장인이다보니 큰 영향없이 이 시국을 지나고 있는 듯 하다.
그런 우리가족에게도 코로나 정국은 여러모로 영향을 미친다.
학교에 간다고 봄옷이며, 새 가방이며 잔뜩 사놓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건만.
새로산 원피스는 한번 입어보지도 못하고 내년에 동네 동생들 차지가 될 것 같다.
오늘. 한달하고도 20여일이 넘는 시간 만에 온라인 개학을 했다.
며칠전부터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온라인 개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다가
약간 재미삼이 교과서를 아이와 함께 훑어보았다.
예상보다 아이가 잘 따라온다. 한번 힘 받은 김에 시간이 날때마다 함께 교과서를 읽었다.
따로 동영상 강의 안보고, 조금씩 저녁에 시간날때마다 해볼 참이다.
아이도 하루종일 방과후에서 잘 놀고 에너지 발산을 하니, 책상앞에 앉는 것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가보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동네 공원이나 산으로 나들이를 간다.
코로나 정국 이전에는, 집에만 있는것이 힘들어서 마트를 가거나 어디 멀리 차를 타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주로 소비생활에 집중된 생활 패턴이었다.
지금은 먼 곳으로 가기가 여건상 어려우니 가까운 야외로 나들이를 간다.
노적봉 공원에 토끼를 보러
라베공원에 나무집을 만들러
뒷산에 방과후 아이들이 만들었다는 흙집을 구경하러
조각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등등
회의와 모임을 할 수 없으니 나는 요즘 일이 많이 없다.
원래는 엄청 바빠야 할 시기인데 일이 자꾸만 밀리니 처음에는 조금 짜증이 났고, 좀 지나니 무기력해지는 나를 느끼다가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하면서 편안해지는 단계에 이르렀다.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
학교도, 수업진도도, 일도, 나들이도 ...
오랜만에,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한편으로는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