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경험기 ②

의료원에서의 코로나 치료와 퇴원

by 앵두와 강풀


의료원의 병실은 음압병실로 세 명이 함께 생활했다. 예전 뉴스에서 ‘음압병실’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뭔가 코로나를 치료하는 병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치료와는 관련이 없고 내부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외부에 나가지 못하도록 기계를 통해 병실 내부 기압을 낮추고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 기계는 멈추지 않고 24시간 가동하는데 처음에는 소음이 거슬렸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소음도 익숙해졌다.

의료원에서는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병실에 출입하면서 약과 식사를 전달해주고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전화로 요청을 할 수 있다. 3~4일 주기로 혈액검사와 폐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는 담당 의사가 전화로 알려준다. 담당 의사는 입원 첫날 잠깐 만났고 그 이후에는 전화로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입원 후 병원에서는 코로나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약할지 환자에게 동의를 받는다. 이 치료제는 코로나 발병 이후 7일 이내에 맞아야 효과가 있는데, 부작용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본인과 가족의 동의를 받은 후 투약한다. 나는 혹시 모를 부작용이 걱정되어 맞지 않겠다고 했는데 같은 병실의 다른 두 분은 맞는 것으로 결정했다.


(열이 이렇게 오래 갈 줄 알았으면 나도 맞았을텐데.. 지나고 나서 후회했다. 치료제를 맞은 두 분은 열이 금방 떨어졌는데 나만 열흘 정도 더 고열이 지속되면서 두통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곁에서 지켜보기에 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은 특별히 없는 것 같았다.)


8월 2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서 18일까지 약 보름 동안 고열이 지속됐다. 고열로 두통이 계속되고 도대체 언제 열이 떨어질지 알 수 없으니 몸과 마음이 모두 괴로운 시간이었다. 그나마 가족과 통화하면서 이 시간을 버텼고, 열이 나니 입맛이 없어 수액을 요청하여 맞기도 했다.

의료원에 있으면서 그나마 좋았던 것은 주문한 물품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온라인으로 물품을 주문하거나 가족이 안내데스크에 전달해주면 식사 시간에 간호사가 물품을 전달해준다. 그래서 간식과 과일, 생필품 등을 주문하여 받을 수 있었다.


식사는 생활치료센터에 있을 때는 외부 도시락업체 음식을 먹으면서 나름 괜찮았는데(음료수 등의 부식이 함께 나왔음), 의료원은 자체적으로 만든 식사를 도시락에 담아주면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병원 밥’이 나왔다(부식 없음). 가뜩이나 코로나로 맛도 잘 느끼지 못하고 고열로 입맛도 없는데 밥도 맛이 없어서 퇴원하고 나니 약 5kg 정도 살이 빠져 있었다.


(그나마 인터넷으로 과일과 에너지바 등의 간식을 주문하여 먹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 살이 더 빠졌을 듯)


8월 6일부터 22일까지 총 17일을 홍성의료원 병실에서만 생활했다. 생활치료센터 격리 기간까지 합하면 8월 2일부터 22일까지 3주의 시간을 격리된 채 있었다. 창문으로만 외부 세계를 바라보면서 견뎌 낸 인고의 시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내 인생 최악의 경험이었다.

열이 떨어지고 하루가 지난 후 혈액검사와 폐 검사,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 후 최종 22일에 퇴원하기로 했다. 퇴원 준비를 하면서 다시 바깥 세상에 나갈 생각을 하니 마치 휴가를 받은 군인처럼 설렜다. 병실에서 사용했던 물품은 전염 방지를 위해 모두 버렸고, 입고 퇴원했던 옷도 부모님이 준비한 새 옷으로 갈아입은 후 휴지통에 버렸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고, 혼자서 아이 둘을 2주 동안 집에서 돌보며 고생한 아내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절로 솟아났다. (평소에도 잘했지만) 아내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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