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주나요?

이제는 동영상으로 자전거를 배운다

by 앵두와 강풀

함께 운동하던 지인들과 오랜만에 만남을 가졌다.

이야기 중 지인이 자신의 큰딸과 자전거 탄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은 유튜브를 보면서 자전거를 배운다며 예전처럼 뒤에서 잡아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열 살 딸아이 생각이 났다.

집에 있는 아동용 자전거에서 보조 바퀴를 떼어내고 두발자전거를 배우는데

뒤에서 잡아주니 쫓아가는 내가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짜증을 냈고,

아이는 그 순간 울면서 자전거 안타겠다고 집에 갔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자전거를 다시 타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지인에게 하니 요즘 누가 그렇게 자전거를 가르치냐며,

유튜브 동영상 주소를 카톡으로 보내줬다.

영상을 보니 아이 스스로 자전거에 앉아 발을 구르며 중심을 잡도록 알려주고 있었다.

그 영상의 주인공은 이틀 만에 스스로 자전거를 탈 줄 알게 됐다고..


집에 돌아와서 딸에게 동영상을 보여주고 내일 함께 해보자고 했다.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낮에 함께 자전거를 타려고 내려갔는데 마침 비가 왔다.

밖에 나갈 수는 없고 1층 주차장에서 타보기로 했다.

함께 자전거 타겠다고 내려온 둘째 아들도 옆에서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를 탔다.

동영상에서처럼 혼자 앉아서 발을 구르며 주차장을 열심히 돌았다.


처음에는 엉덩이가 아프다며 힘들다고 하더니,

조금씩 땅에서 발을 떼는 시간이 늘어나자 신이 나는지 더 타고 싶다고 했다.

특히 내리막에서 발을 들고 씽~ 내려오면 매우 좋아했다.

어느 정도 탄 후에 내일 더 타보자고 하고 돌아왔다.


다음날.


비가 오지 않아 첫째, 둘째와 함께 자전거를 끌고 집 근처 도로로 나갔다.

막다른 길이라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경사로에서 타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끌고 맨 위에 올라가서 내리막을 따라 발을 구르며 내려왔다.

처음 몇 번은 계속 발을 디디면서 내려가더니,

어느 순간 바닥에서 발을 떼고 페달에 발을 올려놓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렇게 자신감이 생기니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 페달을 구르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아직 커브를 돌거나, 오르막길에서는 발을 디디지만 스스로 타는 시간이 꽤 늘어났다.

딸아이는 자신감이 생기고 신이 나서 자전거를 더 타겠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내일 학교 끝나고 와서 저녁에 자전거 타러 가자고 했다.


그렇게 집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탄 지 사흘 만에,

이제는 혼자서 공원을 몇 바퀴 돌 정도로 아주 잘 탄다.

어제도 퇴근 후 공원에서 아빠, 딸, 아들 셋이서 자전거를 탔다.


세상이 변했다.


예전에는 뒤에서 잡아주며 자전거를 알려줬는데.. 이제는 동영상만 보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중심을 잡고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이 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딸에게 화내지도 않았을텐데..


혹시라도 자전거를 며칠 안타면 타는 방법을 잊을까 걱정하는 딸.

몸으로 익힌 기술은 쉽게 잊지 않는단다.


이번 주말에도 자전거 라이딩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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