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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보 Oct 18. 2021

마케팅에 美친놈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종이의 집 등 거대한 스케일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 마케팅

10월 14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세계순위 - 출처: FlixPatrol

오징어게임이 지난 달 9월 17일에 방영된 이후로 계속해서 화끈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국내는 물론 10월 11일 기준 전세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V쇼는 바로 오징어게임 입니다.


오징어 게임 1억 1100만팬 달성 축하 트윗 - 출처: 넷플릭스 공식 트위터

10월 13일 기준으로 무려 1억 1100만 팬을 달성하며 넷플릭스 역대급 시리즈로 올라선 오징어게임은 이전에 세계무대에서 성공을 거뒀던 기생충처럼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성공한 것일까요?? 

평론가, 네티즌들의 반응과 직접 본 한 사람으로써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고 캐릭터 완성도, 예상되는 반전, 디테일적인 부분 등등 작품성은 기생충에 비해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오징어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요?


넷플릭스의 힘(자본력)

넷플릭스 접속 화면

여러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한 가장 큰 성공요인은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에 회당 22억, 총 200억 가량의 제작비를 투입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이전에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해 대성공을 거뒀던 미스터 선샤인회당 16억이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오징어게임의 제작비는 엄청난 셈이죠. 


엄청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오징어게임 세트장 - 출처: 넷플릭스

이 제작비를 활용해 한국에서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CG없이 리얼한 세트, 수많은 단역배우들, 디테일한 소품 등등을 총동원해 엄청난 영상미를 뽐냈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넷플릭스의 자본력을 업고 탄생한 표현력이 한데 어울어져 대성공을 이끌어 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와 같은 영화 내적인 부분 외에 영화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에도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습니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 바로 이태원의 오겜월드 입니다.


이태원 사거리 오징어게임 옥외광고 - 넷플릭스 포스트

이태원을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에게 오징어게임이 생각나도록 이태원 중심 거리인 해밀턴 호텔 건너편에 사진과 같이 거대한 옥외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이태원역 역내에서도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는 대형 체험공간을 만들어 SNS에서의 바이럴을 유도했죠. 

(저는 이태원역으로 매일 출퇴근을 하는데 개봉이후인 9월 중순부터는 정말 역에 사람이 대기할정도로 많더라구요..  첨엔 좋았지만 나중에는 지하철 탈 때 블편해서 얼른 닫기를 기원했었던 기억이…)


하지만 이런 넷플릭스의 마케팅은 이전에도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했습니다.


강남역 승리호 추락한 우주선 - 출처  SNS /  롯데월드 타워 좋아하면 울리는 - 출처: dillusion

한국 첫 SF 우주영화로 주목받았던 '승리호' 개봉 당시에는 강남역 주변에 대형 침몰 우주선 모형을 배치하여 광고를 진행했고, '좋아하면 울리는' 개봉 당시에는 롯데월드 타워에 대형 체험존을 설치하여 운영했었죠. 


넷플릭스 연간 마케팅 지출액 - 출처: Dazeinfo

위와 같은 거대한 마케팅 이벤트를 전세계적으로 진행하기에 넷플릭스는 2019년 기준으로 무려 마케팅에 3조(25억달러)원을 지출했습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이렇게까지 거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마케팅 이벤트들을 진행한 작품들의 공통점에서 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황금알을 낳는 거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컨텐츠와 외부 컨텐츠들을 바잉해 오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컨텐츠에서 넷플릭스는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제작사에 제작비와 제작비의 20퍼센트를 지급합죠. 추후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투자이기에 수익이 그렇게 높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인터뷰 - 출처: 한경

이번 오징어 게임을 예로 들어볼까요? 제작사200억(제작비)+ 40억(외주비)를 주었지만 판권, 저작권을 모두 넷플릭스가 가져갔습니다. 인센티브 역시 존재하지 않죠. 넷플릭스는 기존 영화와는 다르게 구독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정확히 얼마의 수익을 올렸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분기 깜짝 실적에서도 하락하던 넷플릭스의 주가가 오징어게임 개봉이후 3주동안 무려 시총 28조의 상승을 보여줬다는 것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창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 브리저튼, 종이의 집

이와 같이 넷플릭스는 개봉 후 성적은 고려하지 않는 리스크를 감수하지만 종이의 집, 브리저튼, 오징어게임과 같은 오리지널 대작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오리지널 컨텐츠의 흥행을 위해서라면 넷플릭스는 그들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스케일의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죠.   


넷플릭스 링크드인 옥외 광고

넷플릭스는 콘텐츠에서도 마케팅에서도 기존의 콘텐츠 업계와는 다른 행보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DVD에서 시작해 최대 규모의 영화, 드라마 플랫폼으로, 시사회정도의 마케팅에서 체험존, 대형 오프라인 옥외광고로 등등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넷플릭스. 앞으로 시장에 어떤 새로운 변화를 몰고올지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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