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내고 전환하다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을까

by 박톰자몽

입사 초기부터 굉장히 사이가 안 좋았던 형이 있었다. 입사 13년차. 초반 3년은 그 형과 사이가 안 좋았다. 나도 그 형을 그 형도 나를 무진장 싫어했다.


이후로 10여 년간 말을 나눌 일도 없었고… 가끔 얼굴을 마주치기는 했지만 그냥 무시했다. 내 회사 생활 인생 중 가장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주는 사람이었기에 3년간 싸우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시큰둥한 마음이 계속 남았던 것


언젠가는 풀어야지 생각만 했었다. 며칠 전 우연히 업무차 그 형이 일하는 공간으로 찾아갔는데, 마주쳤다. 내 속에서 먼저 용기를 냈다.


“형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그 형이 눈도 안 마주치고 대답을 했다.“응 너는 어때“, “저는 잘 살죠! 형 좋은 하루 보내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그 형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속이 후련했다.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속 한켠의 안 좋은 추억을 모두 끊어내고 빈 공간을 긍정으로 채우고자 한다. 원수처럼 지낸 누군가와 친한 친구가 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마무리를 함으로써 내 안에 긍정의 기운을 담을 수 있기에… 내가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 박톰가 자몽 찰나의 생각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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