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체력이 중요해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by 빌리

옛날엔 몸이 왜소하고 말랐어도 체력은 꽤나 나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일 년에 많은 날들에 감기를 달고 산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밀양이 그간 지내오던 거제, 부산, 창원에 비해 기온차가 큰 도시여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조금씩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런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오래 일을 하려면, 건강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엄빠며, 회사 동료며, 함께 골프를 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한지가 어느덧 백만 년이었다. 골프만큼은 흥미가 안 생겨서 모른 체하다, 이왕 운동을 해야 된다면 골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미루고 미뤘더니, 같이 일하는 동료가 나를 골프연습장에 데리고 가주셔서, 등록을 했다. 그렇게 시작했다.

운동이 안될 것 같이 보이던 골프도, 몇 번 하다 보면 온몸이 당기고 땀도 제법 흐른다. 그리고 굳어진 나의 근육들을 보며 매일 놀란다.


저녁이면 귀찮아서 습관적으로 찾던 배달음식을 끊었다.

그리고 주 1회 장을 보고, 손수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고 건강한 식사를 시작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엄마가 반찬을 조금씩.. 아니 많이 만들어서 보내주셨다. 감사하게도. 예전에 엄마가 이렇게 챙겨주는 것이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면, 이제는 반찬을 해주시는 그 마음과 노력, 시간을 생각하면 감사함과 죄송함이 먼저 앞선다. 그래서 엄마가 싸준 반찬들은 남김없이 다 먹으려고 하는 마음도 생겨버렸다. 반찬을 남기지 않으려 하는 바람에, 건강한 음식을 점심까지 먹어야 되는 상황이 생겼다ㅋㅋㅋㅋ 그래서 요샌 점심 도시락도 싸다닌다.


비타민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뭐 그냥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젠 이런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겠다는 의지..) 점심 도시락을 먹고 나면, 꼬박꼬박 종합비타민, 눈에 좋은 보조제 등 6-7알을 털어 넣는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마음이라도 편하려고..(나는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지...라는 자기 만족감) 챙겨 먹는다.


하루의 루틴을 더 충실히 만들어가고 있다.

밀양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출퇴근 시간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거제에서 일을 할 땐, 자유롭게 출퇴근을 했었기 때문에 9-6시의 출퇴근이 나름 부담과 고역이었다. 여하튼 동료들이 출근하고, 업무가 시작되는 시간부터는 전화도 계속 들어오고 하루에 회의가 2-3개가 진행되고 정신이 없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출근 시간을 아침 7시~7시 30분으로 당겼다. 일찍 출근해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하루 일정과 업무를 체크하고, 고민해야 되는 일에 있어서 정보들을 충분히 찾아보며 생각한다. 빠르게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사무실에서 집중해서 바짝 마무리를 한다. 그리고 오후 일찍 6시~6시 30분 사이에 퇴근을 한다.(이제 야근은 하지 않는다), 운동을 하고 저녁을 만들어 먹고 집안일을 하고 잔다. 그리고 새벽 6시 반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와 도시락을 싸고 또 출근을 한다.


이러한 꾸준한 루틴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게 만든다. 그리고 하루의 치열하지만 작은 성취들을 쌓이게 만든다. 이제는 이 시간들에 조금 더 생산적으로 갓생을 살기 위해 하나의 루틴을 더 얹혀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건강을 지키며 오래 일을 하기 위해, 일상에서 꽤나 노력 중이다. 오래 함께 일을 해온 동료가, '그 아침잠 많던 사람이 이렇게나 변하다니..할매가 다 되었네'라고 놀리기도 하지만ㅋㅋㅋㅋㅋ 나쁘지 않은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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