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매력을 찾아

로컬라이프에세이 vo.1_그냥 살아보자, 조그만 바닷가 동네에서

by 빌리

거제도로 넘어가는 길에서

거가대교가 생기기 전엔 부산에서 거제로 배를 타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나의 과거를 되짚어보면 부산에서 배를 타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거가대교가 생기면서 부산-거제의 배 운항이 중단되었고, 지금은 대부분 자동차로 거제도에 들어갈 수 있다. 덕분에 부산에서 거제도로 넘어가는 시간은 단축되어 효율성 면으로는 좋아진 듯하다. (비용은 많이 든다. 거가대교의 통행료는 1회에 10,000원이다! 주말은 8,000원!)


거가대교의 해저터널을 지나 죽도, 저도 그리고 거제도 장목을 잇는 사장교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드 넓은 바다와 섬들이 눈에 들어와서 마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준다. 특히 최근에 국민에게 개방된 대통령의 휴가지, 저도는 거가대교를 지날 때면 얼핏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모래사장과 모래사장 뒤로 보이는 오밀조밀 모여 있는 건물들.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었길래 지난 대통령들이 그들만의 섬으로 쓰고 싶어 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거가대교를 타고 장목에 도착하면 덕포, 옥포, 아주동을 지나 장승포까지 이어 도착하 수 있게 된다.



거제도 곳곳에서 상상하기

자연 덕후인 나는 꽤나 거제도가 마음에 들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도로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산과 바다를 보며 언제 저 바다에 들어가서 수영할 수 있을까? 저 산에서는 캠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이 행복하게 만들었다. 거제에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이 곳곳에 있다.


부산도 해양도시이지만, 쉽게 접근하여 즐길 수 있는 바다는 굉장히 드물다는 생각이다. 물론 해운대, 광안리에 살면 충분히 바다를 즐길 수도 있겠지만 우선 나는 원도심에 살고 있어서 해수욕장에서의 수영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부산 내에서 이동 시간 왕복 2시간에 넘쳐나는 사람들, 쓰레기들 생각만 해도 발걸음이 자연스레 꺼려졌었다. 그래서 나의 경우에도, 타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 또는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나 어쩌다 한번 방문하는 그런 관광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거제도는 구조라 해수욕장, 덕포 해수욕장, 학동몽돌해수욕장, 와현해수욕장 등등 16개의 해수욕장이 거제도 곳곳에 있어 어디서든 차량으로 20-30분 내로 해수욕을 할 수 있었다.(거제도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20년의 여름은 바다에서 지내면서 해수욕도 하고 서핑, 카약 등 해양 액티비티를 하는 나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도가 높아진다. 무엇보다 거제도를 이주 대상지로 염두하고 방문했던 두 번째 날엔 바다낚시를 우연히 하게 되었다. 생애 첫 낚시였는데, 여기서 손맛을 느껴버린 것이다. 그러자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도 바다는 전부 낚시터로 보이기 시작했다.


거제자연휴양림, 궁농오토캠핑장, 옥계오토캠핑장 등 바다와 산 언저리 곳곳에 위치한 캠핑장들은 선선해지는 가을, 겨울에 안전하게 캠핑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나처럼 백패킹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숨겨진 박지를 찾아 텐트를 치면 되니, 어쩌면 거제도의 모든 곳이 캠핑장으로 보였다.


그 외에도 낚시는 방파제는 물론, 선상에서, 갯바위에서도 즐길 수 있고 거제 주민들도, 낚시 마니아들도 많이 찾는 곳이기도 했다. 거제도에 살면 평일, 주말 상관없이 일상생활에서 바다, 산을 즐길 수 있을 것 만 같아 너무 신났다.




해당 글은 2019년 공유를위한창조 구성원 4명이 함께 집필한 <로컬라이프에세이 vol.1 그냥 살아보자, 조그만 바닷가 동네에서> 에세이집에서 발췌, 각색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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