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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가면을 쓴다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버티기 위해

by Billy

인간은 사회에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사람은 역할을 만든다.
그리고 그 역할에 맞는 가면을 쓴다.


회사원은 일 잘하는 사람의 가면을,
리더는 강한 사람의 가면을,
부모는 흔들리지 않는 어른의 가면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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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거짓이 아니라, 생존의 장치다.

아침마다 그 가면을 고쳐 쓰고,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 표정은 단정하고, 말투는 조심스럽다."
" 감정은 정리되고, 마음은 눌러 담긴다."


그렇게 하루가 흘러간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달라진다.


문을 닫는 순간,


그 가면을 벗어던진다.
숨겨왔던 울음이 터지고,
억눌렀던 웃음이 나온다.


그건 약함이 아니라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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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는 시간은

‘진짜 나’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가면을 너무 오래 써서
진짜 얼굴을 잊는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사람은 공허해진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감정이 찾아온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 고요함 속에서
진짜 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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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침이 오면,
우리는 또 가면을 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가면은 세상을 위한 것이고,
나는 나를 위한 나라는 걸.


가면을 쓴다고 해서
거짓으로 사는 건 아니다.
다만 세상과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우리는 다양한 가면을 갖고 산다.
그리고 그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순간이
삶에서 가장 솔직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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