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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잠시 고요할 수는 있다

움직일 때와 멈출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멀리 간다

by Billy

파도의 고요함은
그때만 즐길 수 있다.


바다는 항상 움직인다.
멈추면 썩고,
흐르지 않으면 사라진다.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늘 움직인다.
일을 하고, 생각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진다.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삶은 늘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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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도도
늘 치기만 하는 건 아니다.
어떤 날은 고요하다.
바람이 잠시 멈추고,
물결이 눌려 있는 시간.
그건 멈춤이 아니라
잠시 쉬는 순간이다.


방파제에 걸려
파도가 없는 바다처럼
우리의 삶에도 조용한 시기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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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왜 이렇게 아무 일도 없지?”
“내가 멈춘 걸까?”


하지만 아니다.
그건 다시 움직이기 전의 숨 고르기다.
움직이지 않아도,
그 순간은 의미 있다.
그 고요함을 느끼고 나서야
다시 나아갈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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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수만 킬로미터를 날며
쉼 없이 날개짓하는 것도
결국 ‘쉼’을 위한 행동이다.
움직임은 도착을 위한 과정이고,
고요는 다음 비상을 위한 준비다.


삶도 그렇다.
달려야 할 때가 있고,
멈춰야 할 때가 있다.
둘 다 필요하다.

움직임만 알면 지치고,
멈춤만 알면 잃는다.


움직일 때와 쉴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
그가 끝까지 간다.



파도는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고요할 때가 있다.
그 짧은 고요 속에서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것,
그게 행복의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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