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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해결보다,
경청으로 깊어진다

사람은 해결책보다 이해를 먼저 원한다

by Billy

인간 관계에서는
가끔은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누군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본능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조언을 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문제를 줄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때로는 문제의 해결보다
문제를 말할 수 있는 상대를 원한다.


누군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법보다
그저 들어주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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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그 사람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답을 알고 있다.
다만 그 답을 인정하기 어려워서,
혼자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이다.


말한다는 건
해결이 아니라
감정의 정리다.


마음속에 얽혀 있던 생각들이
말이 되는 순간
비로소 모양을 갖추고,
그 모양을 본 사람은
스스로 길을 찾는다.


그래서 듣는다는 건
단순한 수동적 행동이 아니다.

상대가 자신의 감정을
흩어지지 않게 붙잡아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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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주는 사람 앞에서
사람은 가장 솔직해진다.


말하면서 안정되고,
말하면서 치유되고,
말하면서 스스로를 이해한다.


그리고 그런 관계는
어떤 조언보다 강하게 이어진다.


사람들은
해결해주는 사람보다
들어주는 사람을 더 오래 기억한다.



관계는 결국
말의 기술이 아니라
귀의 태도에서 깊어진다.

듣는다는 건
상대의 삶에 조용히 자리 잡는 일이다.
그 침묵의 자리에서
관계는 더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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